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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술녀, 공부대신 장사해야했던 어린시절…55년전 끝까지 잡아준 은사님과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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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박술녀가 55년전의 초등학교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7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박술녀가 어린시절 공부를 거부할 수 밖에 없었던 서글픈 사연을 털어놨다.


생선장수였던 어머니. 아직도 박술녀는 광어를 먹지 못한다. 화장실 간 사이 팔려고 가져온 광어를 도둑맞고 운 기억이 떠올라서 그 뒤로 먹을 수가 없다는 그녀. 박술녀는 박대묵과 야채를 잔뜩사면서 서울에 있는 직원들과 함께 먹고 싶다고 장사하시는 분들과 사담을 나눴다.


장터에 올 때마다 어머니는 자신의 배가 고파도 자식들의 국수를 챙기기 바빴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먹는 국수는 더욱 맛있었다. 박술녀는 나중에서야 어머니가 밥 먹는 걸 본 적이 없다는 걸 기억했다. 엄마는 먹을 줄 모르고 김치를 올려주는 것만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늘 어머니는 자식이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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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공무원이었다. 박술녀는 하루에 4-5시간 자고 밤새워 일을 하는 통에 남편은 공무원을 그만두고 육아를 담당했다. 술녀는 양수가 터진 줄도 모르고 일만 하는 일 중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태어나 훌륭하게 자랐다. 딸은 독일에 있는 의대에서 공부를 하는 중이다.


박술녀의 한복집은 승승장구했다. 박술녀는 아직도 한복을 세계에 알렸다는 자부심으로 일한다고. 한우물을 깊게 파야 뭐가 된다는 어머니는 모두가 다 안된다고 했을 때 '너는 된다'라는 말로 박술녀를 끝까지 지지했다. 김영분 선생님이 학교에 나가자고 했을 때 계속 갔다면 중학교 고등학교도 나왔을 수 있었겠지만 박술녀는 후회하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지금과 다른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을거라며 현재에 만족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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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분 선생님을 찾아나선 박술녀. 어디선가 "술녀, 술녀"라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희 어머님이 이야기를 너무 많이해서 저는 기억해요. 선생님은 다 잊어 버리셨죠"라는 말에 "너희집이 여기 너머였잖아. 가정 방문을 갔을 때 봤던 게 다 기억이 나요. 결석을 해서 안오길래 가봤거든"이라면서 당시의 상황을 모두 기억해냈다.


"만나고 싶었는데 나는 너를 제자로 둬서 너무 자랑스러워"라면서 김영분 선생님이 박술녀의 손을 꼭 잡았다. "선생님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전혀 안했고, 불안한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라는 말에 "이렇게 훌륭한 술녀씨를 만나기 위해서 이렇게 살았어요."라면서 선생님이 웃어보였다. 


​[OSEN=전은혜 기자] ​anndana@osen.co.kr

[사진]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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