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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미워하지마"..故김새론의 부치지 못한 편지

김수현에게 전하지 못한 편지. "그냥 우리 잘 지내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故 김새론이 생전에 남긴 진심과 고통의 기록이 공개됐다.

OSEN

고 김새론이 부치지 못한 편지가 공개됐다.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 센터에서 故 김새론 유족의 법률대리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유족 측인 법무법인 부유 부지석 변호사는 2016년도 김수현과 김새론이 나눴다는 메시지와 함께 고인이 생전 김수현에게 보내려고 했다는 편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2024년 3월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은 뒤, 4월에 작성한 것이라고.


김새론은 “안녕 나 로니 잘 지내고 있지? 우리 사이에 쌓인 오해를 풀고 싶어서 글 남겨. 나는 회사에 그 누구도 연락이 안 됐고, 소송이 무서웠어. 그래도 사진을 올린 건 미안해 회사가 연락이 되길 바라서 올린 사진이었어. 피해를 준 건 미안. 난 골드메달리스트 사람들이 너무 무섭고 불편해. 회사를 나간 뒤로 아무도 연락을 안 받더라 오빠를 괴롭게 할 생각 없어”라고 편지에 적었다.


이어 그는 “난 진심으로 오빠가 행복하길 빌어 우리가 만난 기간이 대략 5-6년 됐더라. 첫사랑이기도, 마지막 사랑이기도 해서 나를 피하지 않았으면 해. 날 피하고 상대조차 안 하려는 오빠 모습에 그동안의 시간이 허무하고 허탈해. 그냥 우리 잘 지내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응원해 주는 사이 정도는 될 수 있잖아. 내가 그렇게 밉고 싫어? 왜? 만약 이 편지 마저 닿지 못한다면 우리의 관계는 정말로 영원히 끝일거야. 난 그럼 슬플 것 같아”라고 호소했다.


특히 김새론은 “더 이상 오빠 인생에 끼어들지 않을게 그러니 나 미워 하지마... 언젠가 웃으며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 010-xxxx-xxxx 내 번호야 편지 읽으면 회신주라. 어떻게 해도 내 진심을 전할 방법이 없어서. 집 주소가 그대로이길, 로베가 아닌 너가 읽기를. 앞으로도 너의 일, 연애 다 응원하고 행복하길, 그리고 서로의 시간이 나쁘게 기억되지 않길”이라는 진싱을 편지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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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아역’이라 불리며 훌륭한 배우로 성장했던 김새론은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며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저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주변 상가의 상인 분들, 시민 분들, 복구해 주시는 분들 너무나도 많은 분들께 피해를 끼쳤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처벌을 피하긴 어려웠다.


그렇게 김새론은 자숙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SNS 활동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3월 배우 김수현과 다정하게 볼을 맞대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가 급히 삭제해 온라인을 발칵 뒤집어놨다. 이 일로 더 큰 비난에 직면했고 자신을 향한 화살을 온몸으로 맞고 말았다.


결국 김새론은 지난 2월 16일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친구가 발견해 신고했지만 그는 25년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타살 혐의점도,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김새론은 고단했던 25년의 짧은 생을 스스로 매듭지었다.


이 일로 유족은 큰 충격에 빠졌고 김수현에게 화살을 돌렸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을 통해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부터 김수현과 교제를 했다며 '그루밍 범죄' 의혹을 제기한 것. 또한 김수현의 소속사가 생전 김새론의 음주운전 범죄로 손해배상금 7억 원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내며 압박했고, 김수현은 이를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김수현은 과거 김새론이 성인이던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사귀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내용증명에 대해서도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위약금을 소속사가 대손금 처리하는 과정에서 법적 절차를 위해 남긴 것이었을 뿐이라며 변제를 독촉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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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은 스스로 편지에 김수현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한 이유, 내용증명 절차 이후 불안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편지는 끝내 김수현에게 닿지 못했다.


이에 대해 부지석 변호사는 “내용증명을 받고 난 뒤 지난해 4월 초에 편지를 전달하려고 했는데, 아파트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 전달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고 고인의 생전 자해 사진을 공개하며 “내용증명을 받고 나서 김새론 양의 심경이 어땠을지를 보여드리기 위해”라고 부연했다.


박소영 기자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