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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경양식집, 2달째 논란..백종원+제작진 진심도 외면?

Oh!쎈 초점

'골목식당' 경양식집, 2달째 논란.

방송 이후 각종 잡음에 휘말렸다. 출연자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법정대응까지 시사하며 해명했는데 급기야 제작진을 탓하기 시작했다. 일반인 출연자라 끝까지 품고 가려고 했지만 계속되는 논란에 결국 제작진이 해명에 나섰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뚝섬 편에 출연한 경양식집 이야기다.


지난 1월 5일 첫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는 '거리 심폐소생 프로젝트'다. '미다스의 손' 백종원이 직접 골목에 있는 식당들을 찾아 문제점을 짚고 솔루션을 제안하며 더 나은 장사를 위한 꿀팁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이다.


문제가 된 건 지난 6월 9일부터 7월 20일까지 전파를 탄 뚝섬 편 출연자 정영진 대표다. 경양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방송에서 지적 받은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를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메뉴 치킨 스테이크를 만들어 백종원의 조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와인잔에 된장국을 담아냈을 때 백종원은 "부유물이 떠 있는 된장국이 투명한 와인잔에 담기면 식욕이 떨어지고 정체성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잔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러나 정 대표는 백종원의 지적을 고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고집했다.


물론 정 대표도 생각은 있었다. 백종원이 필동 스테이크집에 가서 레시피를 배워오라고 했는데 정 대표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방법만 편취하며 "그 사장님이 힘들게 만든 레시피를 그대로 쓸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백종원은 "그러면 배우질 말았어야지, 사장님은 지금 말장난 하는 것"이라고 화를 냈다.


방송 외적인 논란도 터졌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해당 경양식집이 지난해 11월 KBS 2TV '생생정보통'에서 맛집으로 소개된 것을 꼬집으며 애초부터 식당 살리기가 아니라 홍보에 중점을 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백종원의 조언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방송을 활용해 미디어 노출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표절 의혹도 불거졌다. 한 누리꾼이 SNS를 통해 경양식집의 플레이팅과 인테리어 모두 근처 식당의 것을 베낀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정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법무법인 사진을 올리며 "사실이 아니다.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요목조목 반박했다.

'골목식당' 경양식집, 2달째 논란.

그럼에도 그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엇갈렸고 정 대표는 제작진에게 화살을 돌렸다. 지난 8월, 제작진이 자신을 '책 보고 장사 배운 사람'으로 캐릭터를 설정했다고 꼬집었고 백종원의 조언을 받고 배운 레시피를 사용했는데 제작진은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다는 폭로를 담은 SNS 글을 남겼다.


같은 내용으로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제작진과 나눈 스마트폰메시지 캡처본까지 공개했다. 자신의 억울함을 여러 루트를 통해 피력한 셈이다. 그러자 침묵하던 제작진이 결국 입을 열었다. 혼란스러운 시청자들과 끝까지 진심으로 출연자들을 위했던 백종원을 위해서였다.


'골목식당' 측은 22일 OSEN을 통해 "뚝섬 경양식집 사장님이 SNS에 올린 글에 대응하지 않았던 건 그가 일반인이라 피해가 갈까 봐였다. 또 백종원 대표가 진심을 다해 솔루션을 주셨는데 해가 될까 봐 말을 아꼈다"면서도 다수를 위해 정 대표의 의견을 상세하게 반박했다.


캐릭터 설정에 대해서 제작진은 "그 분 입에서 나오지 않은 것을 한 적은 없다"며 "우리가 없는 내용을 만들진 않는다. 평소의 모습이 녹아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건데 그분은 다 우리가 시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정 대표가 SNS를 통해 번호를 매기며 주장한 연출 의혹을 해명했다.


특히 제작진은 촬영 원본이 있지만 정 대표를 위해 공개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백종원 대표의 솔루션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정 대표의 의지였기에 "안 바꿀 거면 안 바꿔도 된다. 존중하겠다"고 했을 뿐이었다고. 정 대표는 보완하겠다고 하면서도 마지막 촬영 때까지 변함이 없었고, 이는 그대로 방송에 담겼다.


방송이 끝난 지 2달이 됐는데도 여전히 '핫'한 뚝섬 경양식집이다. 제작진은 "그 분이 정말 잘 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쉽고 가슴이 아프다"며 끝까지 안타까워했다. 백종원 대표 역시 같은 마음일 터. 자신의 이름을 걸고서 가게의 번창을 바랐던 백종원의 진심이 짠할 따름이다.

[OSEN=박소영 기자] comet568@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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