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평가할 수 없는 맛" '골목식당' 칼국수집, 백종원 울린 사연
ft. 공사 골든벨
[OSEN=김수형 기자] 백종원이 칼국수집 사장의 예상치 못한 안타까운 사연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사정을 위해 비밀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해 시청자들까지 뭉클하게 했다.
25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원주 미로 예술시장 편이 전파를 탔다.
먼저 에비돈 집이 그려졌다. 25년 지기 절친 사장이 식당을 운영했다. 백종원이 식당에 들려, 가츠돈과 큰 에비돈을 주문했다. 이어 오픈 3개월차인 사장들은 순식간에 요리를 완성, 보통 달걀 물이 올라가는 일본식 덮밥과 달리, 삿뽀로식의 에비돈 스타일을 본따서 만들었다고 전했다. 가게 오픈이 처음이란 사장들은 음식 맛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백종원도 서둘러 시식, 큰 에비돈부터 맛보더니 "맛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이내 백종원은 "맛있는데 느끼하다"고 했다. 빵가루가 기름을 잔뜩 묻고 있다고. 느끼함을 잡아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백종원은 빵가루 대신 일반 튀김옷을 입혔다면 좋았을 것이라 했다. 보통 에비후라이는 느끼함을 잡는 타르타르 소스가 있는 반면, 아무 느끼함도 잡을 수 없는 상태를 지적했다.
이어 가츠돈을 시식했다.돈가스 등심에 비계까지 튀겨 눈길을 끌었다. 사장도 "호불호가 갈리긴 한다"며 인정했다. 백종원은 "전혀 돼지고기 밑간이 안 한 맛"이라면서 "두드리지도 않은 것 같다"고 잡아냈다.
그러면서 "되게 등심이 뻑뻑하다"며 혹평, 돈가스 돼지고기 두깨가 두꺼운 것이라 전했다. 사장도 인지하고 있던 문제라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백종원은 "독학에서 이정도면 대단한 것, 박수쳐주고 싶다"며 칭찬했다.
다음은 타코와 부리토집이 그려졌다. 백종원이 재방문했다. 백종원은 "단점을 바꿔 공유해나가자"면서 "입맛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음식 얘기엔 데이터를 갖고 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연구하자고 했다. 혹시나 사장이 자존심 상하지 않게 위로했다.
백종원은 "재료 자체의 간이 아닌 소스 맛 밖에 안나는 맛, 간이 전해 안 되어 있다"고 다시금 전했다. 아내의 장사 초창기 레시피대로 만들어내거나 사장의 레시피에 간을 더욱 바꿔보자고 조언, 전통과 한식화와 접점을 찾아보자며 위로와 함께 숙제를 남기고 떠났다.
스테이크 사장도 백대표를 만난 후 많은 고민에 빠졌다. 정인선이 사장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출동, 사장의 마음을 위로했다. 사장은 컨디션 난조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정인선은 새로운 메뉴에 대해 질문, 사장은 "머릿 속으로만 구상했던 것을 점심메뉴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후보는 스테이크 덮밥과 소고기 튀김덮밥이었다. 이어 장모님 음식 토핑으로 업그레이드된 반찬도 있다고 했다. 사장은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어우러진 맛을 좀 알려주셧으면 좋겠다"며 소망도 전했다.
점심장사에 도전을 앞두고, 백종원이 기습 방문했다. 백종원은 체력을 걱정, 체력 소모가 쉽지 않을 것이라 했다. 게다가 낮에 오는 손님 응대가 더욱 힘들 것이라고. 백종원은 "엄청난 에너지 소비일 것, 4시간 연장되는 체력이 쉽지 않을 것"이라 했다. 보통 컴플레인과 음식 애기라 대화보다 에너지 소모가 될 것을 걱정, 점심 장사 스트레스가 저녁까지 이어질까 염려했다.
이어 스테이크 덮밥과 소고기 튀김덮밥을 맛보기로 했다. 사장은 긴장하며 요리를 시작, 백종원이 매의 눈빛으로 주시했다. 요리가 완성됐고, 백종원이 고기를 시식하더니 "스테이크가 즐기다, 어제처럼"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일어나 고기를 뱉었다. 먹지 못할 만큼 질긴 고기의 상태를 전했다. 사장은 잠시 당황하는가 싶더니 이내 반찬들을 소개했다. 이어 사이드 반찬이 맛있다고 칭찬하자, 사장은 안도했다. 기사회생한 순간, 알고보니 반찬가게 한다는 장모님 표 반찬이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백종원은 "장모님 가게"라며 "장모님 없으면 식당 못하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백종원은 좋은 고기를 쓰고도 맛을 살리지 못하는 사장을 안타까워하며, 스테이크 고기굽는 기본기 스킬을 전수해 솔루션을 전했다. 마이야르 반응을 언급, 빠르게 온도를 올리기 위해 기름을 충분히 팬 위에 올려야한다고 전했다. 덕분에 질긴 스테이크 고기의 문제를 잡아냈다. 이어 "지속가능 한 점심메뉴를 연구하자"며 숙제를 남기고 떠났다.
칼국수집이 그려졌다. 백종원은 칼국수 집에 대해 "겉절이도 무난하고 칼국수도 집밥느낌인데, 중독성이 있어, 누룽지 스타일의 뭉클한 맛"이라 전했다. 또한 임시 건물이기에 공사 가이드가 시급함도 덧붙였다.
백대표가 칼국수집을 재방문했다. 이어 아직 시식못한 만두를 시식하게 됐다. 백종원은 자식들에 대해 질문, 사장은 "2남1녀, 한 놈이 저 싫다고 갔다"면서 사고로 큰아들을 잃은지 5년이 지났다고 했다. 사장은 덤덤하게 아들의 안타까운 사고를 전했고, 예상치 못한 사연에 백종원의 말문도 막혔다.
이어 둘째 아들이 돈을 다 투자했으나 3개월만에 화재를 당했다며 전 재산을 투자한 둘째 아들의 떡집도 화재로 개업 3개월만에 모두 타버렸다고 했다. 백종원은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장은 생계를 위해 마냥 복구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장남을 잃은 슬픔을 가시기도 전에 화재로 둘째아들 화재사고까지 전해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소중한 가게를 잃고도 장사를 그만 둘 수 없었던 이유였다.
백종원은 "이제야 퍼즐이 맞춰진다"면서 아무말도 잇지 못했다. 김성주 역시 "어머니 나이가 우리 어머니와 같다"면서 "왜 아들들을 믿고 의지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내가 오해했다"면서 "일하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백종원은 사장이 완성한 고기건진 만두를 시식했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빚어낸 만두기에 백종원은 "맛을 평가할 수 없다, 건방지게"라면서 "정성어린 손맛, 감히 어떻게 평가하냐"며 먹먹해했다. 다음은 김치 만둣국을 시식, 백종원은 훌륭한 음식 맛에 도울 방법이 없을지 고민했다.
백종원은 사장에게 그 전 가게를 포기하고 이곳에 정착을 계획 중인지 물었다. 화재쪽 보상문제에 대해 물었고, 사장은 "모금해온 돈 걷은 걸로 75만원 받았다"고 했다. 백종원은 "전체 보상이 협의 안 된거냐"고 질문, 사장은 "그래도 너무나 고맙다, 누가 그렇게 도와주냐"며 감사해했다. 보상도 급하지만 가게복구가 시급한 상황. 백종원은 "주방 공사를 해야해, 병나실까 걱정된다"고 했다.
백종원은 "음식은 밀려도 식당 설계는 내가 전문가"라면서 생각한 예산을 물었다. 사장이 공사를 위해 모아둔 돈이 350만원이라고 하자, 백종원은 부족한 금액을 걱정했다. 이어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백종원은 전문가끼리 대책회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공사를 위해 인테리어 전문가까지 소환, 백종원과 본격적인 대책회의를 시작했다. 창문 인테리어에 돈이 많이 들자고 하자, 백종원은 가벽을 고치기도 벅찬 상황에 함께 고민했다. 사장도 점점 걱정에 표정이 굳어졌고, 사장의 표정을 살려보던 백종원은 따로 인터레어 사장을 불러냈다. 그 사이, 사장은 일하는 스텝들의 요구르트를 챙겨주는 모습이 뭉클하게 했다.
백종원은 사장없이 공사견적을 잡기 위해 사장을 유인했다. 백종원은 인테리어 사장에게 "비밀로 해달라"면서 전체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했다. 모든 건 사장이 알고 잇는 350만원 예산에 맞춘 것처럼 작전, 대대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사장님 모르게 골든벨을 울린 상황. 백종원의 깜짝 비밀 작전에 뭉클함을 안겼다.
/ssu0818@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