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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를 위한 선물

우리는 또 다시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해가 다가오는 순간에 섰습니다. 이 때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나의 한 해는 어떠하였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아마 뿌듯한 일도 있고 아쉬움이 남는 일도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해낸 건 한 명의 ‘사람’입니다. 한 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섰던 우리, 혹은 또 다른 이들. 모두 한 번은 수고했다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받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이번 미니갤러리에서는 1년이라는 시간을 견뎌낸 모든 존재들을 위한 선물이 될 수 있는 그림들을 소개합니다.

정승윤, '선인장 꽃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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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윤 | 선인장 꽃비. 종이에 펜, 색연필 | 31x22cm (4호) | 2013

물이 부족한 땅에서도 기어이 자라나 빨간색 꽃을 피우는 선인장은 고난과 역경을 딛는 존재를 상징하기에 적합하므로, 선인장이 아름답게 그려진 그림은 보는 사람에게 응원과 위로를 보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작품 특유의 밝은 색채와 세밀한 선, 아기자기한 형태들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배수경, '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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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 먼지. 캔버스에 유채 | 53x46cm (10호) | 2013

고양이는 특히나 근래 들어 도도하면서 개성 있는 반려동물로 많은 사람들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소중하게 키우는 애묘인들을 일컫는 ‘집사’라는 말도 생겼지요. 이 작품 한가운데에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조용하지만 사랑스러운 자태로 자리잡고 있어,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지는 그림입니다. 

박다정, '찬란한 순간_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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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정 | 찬란한 순간_Shine. 천에 채색, 자수 | 41x31cm (6호) | 2013

우리가 지금도 흘려 보내고 있는 순간 하나하나는 사실 절대로 같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 이전의 순간과 다르기 때문에 각각 모두 소중한 의미를 띠지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는 그러한 찰나의 가치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자수로 정성껏 새긴 ‘빛나다’라는 뜻의 ‘shine’이라는 글자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려주며 우리의 마음을 감싸줍니다. 

최지영, 'RE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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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영 | RED2. 종이에 아크릴 채색, 펜 | 41x31cm (6호) | 2013

꼭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은 강렬한 단색의 벽 위에는 선명하고 재치 있게 그려진 선들이 환상적인 도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구불구불 펼쳐진 선을 따라 어쩐지 상상의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마저 듭니다. 작가가 여행이나 일상을 통해 느낀 감정을 표현한 작품으로, 소소하지만 자유로운 상상력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어울립니다.

최성석, 'Tre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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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석 | Trees #1. 리넨에 유채 | 33x21cm (4호) | 2012

소박한 크기의 캔버스지만 그 안에는 결코 작다 할 수 없는 자연의 싱그러움이 꽉 들어차 있습니다. 나무가 뿜어내는 깨끗한 공기, 그것과 연결되는 상쾌한 자연이 선명하지만 부드러운 색감을 통하여 그대로 실내 안으로 흘러듭니다. 도시에서 바쁘고 고단한 나날을 보냈던 사람에게 보람찬 위안을 줄 수 있는 그림입니다. 

조은주, '자리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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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주 | 자리의 발견. 장지에 채색 | 27x34cm (4호) | 2014

부들부들한 장지 위에 심도 있게 쌓은 물감은 화려하고도 독특한 색감을 자아냅니다. 비록 그림 속은 떠들썩하거나 활기가 넘쳐흐르지는 않지만 안정감 있는 고요함이 감돌고 있습니다. 따뜻한 붉은색과 여유로운 분위기가 공간과 더불어 보는 이의 마음 깊은 곳까지 온기를 가져다 주면서 나 자신을 위한 뜻 깊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혜련, '夢(몽)_Beauty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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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련 | 夢(몽)_Beauty Town. 장지에 채색 | 25x25cm (4호) | 2015

꽃다발은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대중적인 선물 소재로 꼽힙니다. 이 작품은 그러한 꽃다발을 다양한 색채로 담아냈습니다. 꽃송이 사이사이에도 누군가에게 선물이 될 수 있을 만한 물건들이 숨어 있어 그것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어요. 사랑스러운 화려함과 남다른 즐거움까지 가득한 이 작품은 소중히 챙겨주고 싶은 누군가를 위한 선물로 손색이 없습니다. 

김유림, '체스케 부데요비체 상실의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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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 체스케 부데요비체 상실의 기차역.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 18x26cm (2호) | 2014

제목에 들어가 있는 낯선 지명만으로도 이 그림이 작품에서 본 어느 풍경을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람과 공기의 결도 느껴질 법한 화폭에서는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선하고 감성적인 추억이 잘 드러납니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선물한다면 여행의 설렘과 여운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도 같이 제공할 수 있을 겁니다. 

최정윤, '수평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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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윤 | 수평적으로. 종이에 아크릴채색 | 25x25cm (4호) | 2012

곧은 수직선과 수평선이 평면성을 강조하고 있는 그림입니다. 선택된 선과 형태, 색 모두에서 깔끔함도 흘러나옵니다. 사실적인 그림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은 한 해의 끝을 맞이하여 특별한 환기와 에너지가 필요한 분에게 잘 어울려요.

오숙진, '14th Louis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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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숙진 | 14th Louis - 5. 종이에 과슈 | 29x34cm (4호) | 2010

의인화된 원숭이는 익살맞은 인상을 주고 감각적인 색채는 팝 아트를 연상케 하는 현대성과 도회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하나의 디자인 소품과도 같아서 기분을 전환해줄 수 있는 선물로 제격인 그림이며, 곳곳에서 묻어나는 위트 있는 표현들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형상들로 인해 찬찬히 뜯어보면 더 큰 재미를 안겨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노경희, '건너편 숲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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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희 | 건너편 숲을 보다(Woods on the other side). 종이에 파스텔 | 38x32cm (6호) | 2014

고즈넉한 정경이 한 순간 눈 앞에 펼쳐지면서 보는 이의 마음을 안정시킵니다. 파스텔만의 부드럽고 몽환적인 색채가 그대로 살아 있어 매혹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자연을 포용한 생명력을 담고 있어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해를 훌륭하게 이겨낸 모두에게 다독임과 자신감과 함께 안겨주기에 좋은 그림입니다.

김병권, 'illusion of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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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권 | illusion of memory. 캔버스에 유채 | 41x32cm (6호) | 2013

고성과 현대적 자동차가 병치되어 있는 구도, 굴절되듯 흔들린 형태로 표현된 풍경은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을 연출합니다. 전체적으로 세련되었으며 화면 속 궁전은 현대적 요소들과 표현법에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더해 작품을 독특하게 만들어줍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공간과 오래도록 간직 할 추억의 사진첩에 멋진 포인트가 되어줄 것 입니다.

권신홍, '백일몽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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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신홍 | 백일몽 할아버지.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 45x45cm (10호) | 2014

권신홍 작가는 밝은 색채로 센스 있게 노인을 그리는 작업들을 통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편안하고 화사한 분위기는 꼭 그림 속 할아버지처럼 푸근하고 정겹습니다. 다가오는 해를 새로운 느낌으로 출발하고 싶을 때 집안에 이 그림을 놔두면 좋은 기운이 북 돋아 질 것 같습니다.

나형민, 'No line on the hori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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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형민 | No line on the horizon. 렌티큘러기법 | 45x50cm (10호) | 2013

이 그림은 독특하게도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는 렌티큘러의 특징을 띠고 있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 위로 거침없이 뛰어 올라 비상하고 있는 사람의 몸짓이 장쾌하여 작품을 보고 있는 사람의 가슴 속도 시원하게 해 주면서, 변화하는 이미지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임현경, 'triangle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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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경 | triangle - 1. 장지에 먹, 채색 | 43x49cm (8호) | 2012

전통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구도로 꼽히는 삼각형 구도에 차분한 색감으로 표현된 자연물이 은은한 휴식처를 제공해주는 듯합니다. 그림을 편안히 바라보면서 눈과 마음의 피로를 덜기에도 적합합니다. 다소 들뜰 수 있는 연말 시기에 찾기 어려울 수 있는 평화를 자극하여, 특히 부모님이나 나이가 있는 은인들에게 선물하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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