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타워 부러져도 나는.." 귀차니즘 '지존' 고양이
캣타워가 부러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앉아 있는 고양이의 사진이 네티즌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도나는 새 캣타워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
닉네임 '스윌리'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지난 11일 반려묘 도나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촬영해 자주 활동하는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그는 "캣타워가 쓰러져도 나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설명을 덧붙여 도나의 심리상태를 묘사했다.
도나가 즐겨 오르던 캣타워. 현재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
사진 속 캣타워에 앉아 있는 도나는 평범하기 짝이 없다. 이 캣타워는 도나가 가장 좋아하는 캣타워로, 새 캣타워를 사줘도 꼭 이곳에만 올라갔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는 말이다. 때묻은 캣타워를 고집하는 도나가 귀여워 사진을 찍고 잠시 후, 기어코 캣타워가 고장 나고 말았다.
점점 쓰러지는 캣타워. |
캣타워 기둥 접착제가 떨어져 소파 위로 기울어졌다. 도나는 캣타워가 약 45도가량 기울어진 상황에서도 무슨 일 있냐는 듯 평온하게 카메라를 바라본다.
기어코 중력을 이겨낸 도나. |
곧 캣타워 기둥은 완전히 분리되고 직각으로 꺾였지만, 도나는 여전히 캣타워 위(?)에 앉아 있다.
"여기 신호등이 고장났어요~" "아닌데요 싸이렌인데요 냐용냐용" |
도나는 현재 10살, 8개월 전 새 주인을 찾아 다묘가정으로 이사 왔다. 재미난 건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고 가장 늦게 입양된 도나가 터줏대감 행세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고양이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자기 앞으로 지나가면 한 대씩 때리기 일쑤다. 다행히 맞서 싸우는 고양이는 없다. 다 큰 녀석들은 맞으면서도 무시하고, 아직 꼬마인 녀석들은 무서워서 피해 다닌다.
이렇게 예쁜 눈망울로 다른 고양이들에게 시비를 건다니 믿기지 않는다. |
나이가 있어서인지 장난감, 간식 등에 통 관심이 없다는 도나. 하지만 유독 사람을 좋아해 가까이 오라는 손짓만 해도 뭐가 그리 좋은지 그르릉거리며 다가 온다. 보호자 입장에서 바라는 점이라면 다른 고양이들과도 어울려 지내는 것, 또 하나는 앞으로도 다치지 않는 선에서 엉뚱한 행동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다.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