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펀치'로 50번 넘게 주인 생명 구한 고양이..발작 전 앞발로 깨워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냥펀치로 주인의 생명을 50번 이상 구해준 영웅 고양이가 있어 화제다. 지난 2일(현지 시각) 영국 대중지 더선은 고양이가 당뇨병을 앓는 주인이 자는 동안 혈당이 떨어지면 발로 깨워 발작을 막아줬다고 보도했다.
전직 정신과 간호사 헤이즐(Hazel)은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그녀는 잠자는 동안 혈당이 떨어지면 발작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는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놀랍게도 헤이즐의 반려묘인 9살 '월터(Walter)'는 헤이즐의 혈당이 떨어졌을 때 몸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변화를 감지하고, 그녀가 깰 때까지 얼굴 주위를 발로 때린다.
헤이즐은 "월터는 내 생명의 은인이자 나의 작은 영웅이 됐다"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내 상태를 도와주길 바라며 개를 키웠는데, 대신 고양이가 나섰다"고 말했다.
헤이즐과 반려묘 월터의 모습. |
윌터는 헤이즐이 48살일 때 처음 이런 행동을 보였는데, 당시 그녀는 이 행동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헤이즐은 "월터는 좀 까다로워서 물에 젖는 걸 좋아하지 않고, 비가 오면 캣플랩(cat flap:집의 문 아랫부분에 고양이가 드나들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작은 구멍)을 뚫고 들어와 한밤중이라도 나를 깨운다"며 "그래서 월터가 처음 나를 도와주려 내 얼굴을 때렸을 때 '아 녀석이 젖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월터는 젖어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월터는 입을 다물지 않았고, 얼굴 주위를 발로 계속 때렸다"며 "결국 불을 켜 확인해보니 혈당수치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50번이 넘게 월터는 헤이즐의 목숨을 구해줬다.
헤이즐의 남편은 야간 근무를 많이 하기 때문에 헤이즐이 잠을 잘 때 주로 월터가 그녀의 곁을 지킨다. 헤이즐은 "월터가 밤에 내 침대에 와 자리를 잡았을 때, 나는 내가 안전하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고양이 행동전문가 클레어 헤밍턴(Clare Hemington)은 고양이의 후각이 사람보다 14배나 강하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누군가 당뇨병과 같은 질병을 앓고 있을 때,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 미묘한 냄새를 풍긴다"며 "우리의 코로는 알 수 없지만 고양이들은 이 냄새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고, 이것이 월터가 주인의 혈당이 떨어질 때 알 수 있는 이유다"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