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대란' KT, 구내식당 문 닫는 이유는?
서대문-아현지역 자영업자 지원차원
일반 직원 아이디어에서 시작돼
황창규 KT회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혜화전화국 국제통신운영센터에서 열린 KT 아현지사 화재 관련 이통통신 3사와의 긴급 대책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이번주에만 두 번 아현역 인근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서대문-아현 지역 피해상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 KT S팀장
"광화문에서 5분, 10분만 가면 아현동 지역이에요. 점심시간에 충분히 갔다 올 수 있죠" - KT K차장
지난주부터 KT 황창규 회장 이하 임직원들은 점심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해 아현국사 화재로 영업상 피해를 입은 마포와 서대문지역의 식당을 찾고 있다.
통신구 화재로 영업상 손실을 입은 피해상인들에 대한 비공식 보상차원에서 벌이는 일이다.
KT는 여기서 더 나아가 6일부터 서울 광화문 본사 2곳과 아현국사, 혜화국사의 구내식당을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구내식당의 문을 닫는 기간에 대해 KT는 일단 2주로 계획하고 있지만 더 연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T관계자는 "광화문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이 약 4800명이고 아현국사에 근무하는 직원이 200명 정도"라며 "합해서 5천명 정도 되는 직원들이 피해가 심했던 아현동과 서대문 지역 음식점들을 이용하도록 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KT는 "아현국사 화재로 발생한 통신장애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며 "이와는 별도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을 치유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KT관계자는 "통신망은 어느정도 복구됐지만 자영업자들의 피해 보상에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요즘은 내부적으로 (소상공인 피해복구를 위한) 수많은 회의가 매일 돌아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KT 본사와 아현국사, 혜화국사의 구내식당 폐쇄는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자며 일반 직원이 낸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고 KT는 전했다.
CBS노컷뉴스 이용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