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비례1번 류호정 '롤 대리' 논란에 "꼿꼿이 걷겠다"
2014년 이대 e스포츠동아리 회장 때 지인이 롤계정 관리
사과·계정삭제로 논란 일단락됐지만 국회 입성 앞두고 재조명
황희두 "롤 대리는 '대리시험'…정의당 1번 대표 부적절" 비난
류 "경솔함 반성하지만 이익없었다…진보의 길 신중히 걷겠다" 돌파 시사
(사진=연합뉴스) |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21대 국회 입성이 확정적인 류호정 후보가 과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롤)와 관련한 자신의 행위로 인해 10일 다시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다.
류 후보는 2014년 이화여대 재학 당시 학내 e스포츠동아리 회장을 맡았고, 여러 롤 대회에 출전까지 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류 후보가 남자친구 등 지인의 도움을 받아 계정을 관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논란이 커지자 류 후보는 "모두 제 잘못"이라고 사과한 후 동아리 회장직에서 사퇴하고 롤 계정도 삭제했다.
일단락됐던 이 사건은 류 후보가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확정되면서 다시 조명되기 시작했다.
개인 신분으로는 할 수 있는 만큼의 조치를 취했지만 공정성을 담보로 해야 하는 국회의원 후보로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비판 진영의 논리다.
특히 게임 활동으로 얻은 유명세를 발판으로 대학 졸업 후 게임회사에 입사했기 때문에 논란의 행위로 부정한 이득을 얻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프로게이머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황희두 공천관리위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롤 대리 문제는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다. 쉽게 비유하자면 '대리 시험'"이라며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정의당에 1번으로 대표해서 나올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류 후보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저의 부주의함과 경솔함을 철저히 반성한다"면서도 "금전 거래도, 경제적 이익도, 대회에서의 반칙도 없었다"며 과도한 의혹 제기라고 반박했다.
류 후보는 "당원, 시민선거인단 여러분의 선택으로 귀한 권한을 가졌다"며 "사소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험난한 진보정치의 길, 선배 정치인들처럼 신중히, 그러나 꼿꼿이 걷겠다"고 말해 악성 루머에 정면 대응할 뜻을 거듭 강조했다.
CBS노컷뉴스 이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