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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by 노컷뉴스

[인터뷰] 조회수 폭발 '미쳤어' 할배 "스타는 무슨 스타여~"

"이 나이에 스타 됐나" 인기 실감

애창곡은 '허니' '미스터' '러비더비'

춤 실력? "18년 동안 갈고 닦았다"

전국노래자랑 무대 보고 가족들 난리

아프지 않고 즐겁게 사는 것이 행복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지병수 옹 ( 전국노래자랑 “미쳤어 할아버지”)

(손담비 – 미쳤어) 여러분, 이 노래 잘 아시죠? 가수 손담비가 부른 미쳤어라는 곡. 대히트를 했던 노래인데. 지금 온라인을 중심으로 난리가 난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이 노래를 부른 영상인데 젊은 사람이 아니라 무려 77세 할아버님이 전국노래자랑에서 이 노래를 하신 거예요.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특유의 그 리듬감과 박자감을 온몸으로 타면서 정말 맛깔나게 부르셨거든요. 화제의 그 영상. 할아버지 버전으로 한번 미쳤어 들어보시죠.

(KBS 전국노래자랑 – 지병수 할아버지의 ‘미쳤어’) 이걸 동영상으로 보여드려야 더 맛깔이 나는데. (웃음) 그러니까 이렇게 노래를 하시면서 춤을 추시는데 그게 또 아주 기가 막힙니다. KBS 전국노래자랑 방송이 나간 후에 유튜브에도 영상이 올라가 있는데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온라인상에서도 영상이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저희가 진짜 화제의 인터뷰에 부를 만한는 분이다 생각하고 이 할아버님을 수소문해 봤어요. 서울 종로 복지관을 뒤져서 찾아냈습니다. 지병수 할아버님.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지병수 할아버님, 안녕하세요?


◆ 지병수> 종로구 수인동 사는 지병수입니다.


◇ 김현정> 지금 전국적으로 스타가 된 거 아세요, 할아버님?


◆ 지병수> 무슨 스타예요, 스타는. 유튜브에도 무진장 올라오대요잉.


◇ 김현정> 그게 스타인 거예요. (웃음)


◆ 지병수> 유튜브도 14만 뷰가 올라갔어요. 막 그렇게 전화가 왔어요. (웃음)


◇ 김현정> 여기저기서 연락도 많이 받으세요?


◆ 지병수> 자꾸 이렇게 여러 군데서 연락 오니까 보람은 느끼더라고요.


◇ 김현정> 보람은 느껴지시는? (웃음)


◆ 지병수> ‘내가 이 나이에 조금 스타가 됐나’ 이렇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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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캡처)

◇ 김현정> 할아버님, 웃으시는 모습도 굉장히 경쾌하세요. 명랑하세요.


◆ 지병수> 그냥 그렇게 마음 비우면서 노래를 좋아하니까 그래요. 제가 음악을 많이 들어요.


◇ 김현정> 그래도 77세 어르신이면 사실 손담비의 미쳤어. 이걸 선곡하기는 쉽지 않으셨을 텐데 어떻게 그 노래를?


◆ 지병수> 박진영의 허니도 내가 잘 불러요,


◇ 김현정> 그러면 한 번...


◆ 지병수> ‘허니, 자기, 그래, 자기’ 이런 거.


◇ 김현정> 할아버님, 그러면 괜찮으시면 이거 사전에 약속된 건 아닌데 박진영의 허니부터 한 곡 부탁드려도 될까요, 한 소절만?


◆ 지병수> 그게 가사가 처음에 어떻게 나가더라?


‘그대를 처음 본 순간. 난 움직일 수가 없었지. 그때야말로 하늘이 내려주신 진정한 허니지. 허니 자기 그래 자기. 웬만하면 내게 오지. 우리 여기서 둘이 멋진 밤을 함께하지. 오 허니, 오 베이비. 어쩜 아름답기도 하지.’


◇ 김현정> 와~ 할아버님. (웃음) 그러니까 어떤 곡이든지 할아버님한테 들어가면 재해석이 되네요. 지병수식 해석. 잘하셨어요.


◆ 지병수> 요즘에는 그냥 카라의 미스터 같은 것도 좋아요. 좋고 티아라의 러비더비 같은 것도 요즘 새로 나왔잖아요.


◇ 김현정> 러비더비가 새로 나온 거예요, 그게? 한 10년 된 것 같은데? (웃음)


◆ 지병수> 좀 됐는데 그 노래도 괜찮더라고요.


◇ 김현정> 아니, 원래 뭐 하시던 분이세요?


◆ 지병수> 제가 옛날에 옷 장사했어요. 옷 장사 명동에서 하다가 그거 끝나고 청담동에서 하다가 끝나고 돈 좀 벌었는데 하루아침에 IMF 때문에 도장 잘못 찍어가지고 아파트 하나가 싹 날아가버렸어요. (웃음) 이런 얘기해서 미안합니다.


◇ 김현정> 아니에요, 할아버님. 산전수전 다 겪으셨는데 들어보니까요.


◆ 지병수> 그런데 지금도 생각해 보면 아무 필요 없더라고. ‘에이, 내 돈이 안 되려나 보다.’ 하고 그냥 포기했어요. 마음 비웠어요.


◇ 김현정> 노래만 잘 부르시는 게 아니라 춤사위가 원체 고우시고 예사롭지 않다 싶었는데 국악을 하셨다고요?


◆ 지병수> 무용을 한 18년 했어요, 취미로.


◇ 김현정> 어쩐지. 어쩐지 이 손매가. 손끝이 아주 고우시더라고요.


◆ 지병수> 내가 또 이 나이에 수건 들고 살풀이를 추면 사람들이 다 놀라요.


◇ 김현정> 살풀이도 잘 추시고. (웃음) 아, 손담비의 미쳤어. 이 곡을 부를 때 어떤 핵심 포인트. 할아버님이 특별히 힘 주신 부분은 어떤 건가요?


◆ 지병수> 그냥 ‘떠떠떠떠떠나. 버버버버버려. 그 짧은 추억만을 안겨준 채로 난.’ 이 부분. 부끄러워요.


◇ 김현정> 잘하셨어요. 그 무대를 보고 가족분들은 뭐라 그러시던가요?


◆ 지병수> 누나들이고 조카들이고 난리가 났어요. 세 누나들이 다 전화 와서 ‘야, 동네 아줌마들이 난리 났다. 너 노래하는 거 보고.’ 오늘도 복지관에서 사람들이 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름을 모르니까. ‘미쳤어 어디 가?’ ‘미쳤어 이리 와봐’이러고. (웃음)


◇ 김현정> 그래서 아예 미쳤어 할아버지로 해서 전국에 노인정들마다 다니시면서 우리 외로운 노인들한테 위문 공연. 이런 거 무료 공연 같은 것 좀 자원 봉사해 보시면 어떨까요?


◆ 지병수> 그런 것도 괜찮죠. 했는데 약수동에 복지관에서 노인정에 가서 몇 사람이 가서 노인네들 막 웃기고 한다고 좀 도와달라고 하더라고요. 알겠다고 대답만 했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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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할아버님, 인생은 70부터죠?


◆ 지병수> 모르겠어요, 나는. 그냥 아프지 않고 그게 소원이에요. 아프지 않고 그냥 즐겁게 살다가 어느 순간에 가는 게 내 행복이다. 그렇게 생각을 해요, 항상. 왜 그러냐 하면 제가 기초 생활 수급자예요, 혼자 살았으니까. 그러니까 그 돈 받아가지고 여기 집세 좀 내고 담배를 피우니까 담배 피우고 그것밖에 없어요.


◇ 김현정> 할아버님 지금 가난한 노인이다 그러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마음만은 부자세요.


◆ 지병수> 그래요?


◇ 김현정> 그렇죠. 마음만은 부자세요. 그냥 소박하고 낙천적인 할아버님 모습 참 보기 좋았고요, 할아버님.


◆ 지병수>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질문, 제일 좋아하는 아이돌은?


◆ 지병수> 지금 손담비죠, 뭐. 손담비 아니면 카라하고.


◇ 김현정> 손담비 아니면 카라,


◆ 지병수> 카라하고 티아라 노래를 참 좋아해요.


◇ 김현정> 그러면 말 나온 김에 손담비 씨하고 한번, 콜라보라는 말 요새 젊은이들이 써요, 듀엣으로 부르는 거. 이거 한번 방송에서 공식 제안해 보시죠. 요청을 한번 해 보시죠, 손담비 씨한테.


◆ 지병수> 담비 씨, 내가 담비 씨 노래 미쳤어를 너무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같이 듀엣으로 한번 해 주시면 안 될까요?


◇ 김현정> 손담비 씨가 들으면 안 해 줄 수 없을 것 같아요. (웃음)


◆ 지병수> 같이 하면 뒤에서 춤을 추면서 나는 흉내만 내면 되지, 뭐. (웃음)


◇ 김현정> 할아버님, 건강하시고요. 손담비 씨와의 그 듀엣 무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지병수>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전국 노래자랑의 스타, 지병수 할아버님이셨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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