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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진압 대신 안아서 진정시킨 계엄군…"군인 마음도 무거울 것"[이슈세개]

세계 이슈를 세개만 콕!

1.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시민들에게 사과 후 철수하는 모습이 화제입니다.

2. 이번 비상계엄으로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3. 충암고 동문 관련 계엄령 예언 댓글이 현실화되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무력 진압 대신 안아서 진정시킨 계엄군…"군인 마음도 무거울 것"

노컷뉴스

고개 숙여 사과하는 계엄군인. TV허재현 영상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 계엄령에 따라 국회 본청 건물에 투입됐던 무장 계엄군인이 이후 고개 숙여 사과한 뒤 철수하는 모습이 화제다.


4일 유튜브 채널 TV허재현에 공개된 영상에는 한 계엄군인이 철수 전 사과를 하고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촬영한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오늘 항의하러 국회 앞으로 몰려온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죄송합니다' 말해주고 간 이름 없는 한 계엄군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눈에 봐도 너무나 반듯하게 생긴 그 계엄군 청년. 안경 너머 비치는 맑은 눈동자에 그만 저는 모든 분노가 사라지며 한없는 안쓰러움과 고마움을 함께 느꼈다"며 "쫓아오는 저에게 한 번, 두 번, 세 번 거듭 절을 하며 '죄송합니다' 말하던 그 짧은 순간, 당신의 진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공화국의 새벽을 지켜준 당신의 한마디를 평생 기억하겠다. 부디 건강하게 군복무 마치고 건강한 청년으로 우리 사회에 돌아와 달라. 고맙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 28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계엄군은 국회 본관 진입을 시도했다. 국회 본청에 들어선 일부 계엄군이 본회의장에 들어가려 하자 이를 막아선 국회 직원들과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유튜브 캡처

이 과정에서 흥분한 시민을 한 계엄군인이 안아 진정시키는 모습도 포착됐다.


국회의 계엄령 해제 요구안이 의결된 뒤인 이날 오전 1시 14분 국회 본관에 진입했던 군인들은 전원 경내 밖으로 철수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군인들 마음도 무거울 거다", "인명피해 없이 해결되어 다행", "저 군인들도 얼마나 많은 갈등을 느꼈을지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저 군인들도 우리 국민이다", "저 군인들이 무슨 잘못이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尹 계엄에 '서울의 봄' 재조명

노컷뉴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영화 '서울의 봄'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개봉돼 13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은 1979년 서울에서 벌어진 12.12 군사 반란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영화는 실존인물인 전두환, 장태완 소장, 김오랑 중령을 모티브 삼아 전두광,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오진호 캐릭터를 창작했다.


12·12 군사반란을 긴장감 넘치고 밀도 있게 그려내 호평을 받은 서울의 봄을 통해 실존 인물들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45년 만의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온라인 상에서는 '서울의 봄' 영화에서 전두광과 신군부 세력이 반란 모의를 하는 장면과 함께 "지금 대통령실 이러고 있는 거 아니냐"고 적힌 글이 화제를 모았다.


또 "실패해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라는 대사가 떠오른다", "비상계엄 잘 안 와닿는 분들은 '서울의 봄'을 보시길 바란다", "2024년 맞냐, '서울의 봄'을 살아생전 체험하게 될 줄은 몰랐다" 등의 반응들도 쏟아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군인들이 국회를 향해 달려들고 있다"며 "영화 '서울의 봄' 사태가 진행되고 있다. 국민 여러분 놀라지 마시고 굳건히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또다시 '서울의 봄' 비극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이번 계엄은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앞에서 좌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년전 충암고 입시 영상에 "계엄령 준비하고 있다" 예언글 화제

노컷뉴스

유튜브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충암고등학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학부모 입시설명회 영상에 3개월 전 달린 댓글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댓글에는 "윤석열 충암고, 국방장관(김용현) 충암고, 방첩사령관(여인형) 충암고, 777사령관(박종선) 충암고. 이분들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알고는 계셔야 미리 대비하실 거 같아서"라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3일 실제로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누리꾼들은 "당신 누구냐", "진짜 신기한 건 2년 전 영상에 뜬금없이 3개월 전에 댓글 달았다는 거다. 진짜 알고 있었던 거 같은데", "얼마나 허술하면 3개월 전에 들킨 거냐"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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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이 선포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당에서 군인들이 국회 관계자들과 충돌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앞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8월 윤 대통령이 충암고 1년 선배인 당시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에 내정했을 때 계엄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시 "차지철 스타일의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으로의 갑작스러운 교체는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괴담 선동"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머릿속엔 계엄이 있을지 몰라도, 저희의 머릿속에는 계엄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김용현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윤 대통령과 충암고 동문인 군 인사들의 계엄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됐고, 김 장관은 "계엄을 해도 군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장관의 호언장담과 달리 이번 계엄은 김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노컷뉴스 장윤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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