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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by 노컷뉴스

대학 졸업하는 할배 래퍼 "인생, 오지게 잼나~"

할배 래퍼 75세 임현철 씨

랩 동아리까지...졸업 감개무량

'쇼미더머니' 도끼도 칭찬한 랩

"또 도전하냐구요? 전국 일주합니다"

  1.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2. 진행 : 김현정 앵커
  3. 대담 : 임원철 (한남대 할아버지 래퍼)

"새내기 할아버지 듣보잡. 나의 볼매에 너희들은 금사빠. 나의 로망은 젊음. 현실은 열폭." 제가 읽기밖에는 못하겠어요. (웃음) 그런데 이걸 올해 나이 일흔다섯. 그러니까 1944년이신 할아버지가 랩으로 만들어 부른다면 여러분 상상이 되십니까? 실제로 일흔다섯의 임원철 할아버지가 대학 신입생 때 지어 부른 자작 랩 가사랍니다. 20살 대학교 때가 아니라. 그러니까 만학도세요. 할아버지 때 대학을 가신 것도 대단한데 거기서 이렇게 랩을 지어서 래퍼로 유명인사가 되셨습니다. 한남대학교 도시부동산학과 15학번 지금은 대학 4학년생. 이제 오늘 졸업을 하신답니다. 졸업의 기쁨을 랩으로는 어떻게 표현하실까 모르겠어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유명한 할아버지 래퍼. 할아버지 대학생 래퍼 임원철 할아버님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할아버님, 안녕하세요?

대학 졸업하는 할배 래퍼 "인생, 오

오늘 졸업장을 받는 75세 래퍼 할아버지 임원철 씨 (사진=한남대 제공)

◆ 임원철 :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 래퍼들은 인사들을 좀 다르게 하던데요?


◆ 임원철 : 아 그렇죠. "예! 대전하고도 가양동에 사는 임원철. 한남대학교 4학년 졸업생 파이팅." (웃음)


◇ 김현정 : (웃음) 우와. 할아버님, 멋쟁이세요. 이거 지금 원고를 미리 드린 것도 아니고 즉석에서 부탁드렸는데 부탁드렸는데 술술 나오시네요.


◆ 임원철 : 그럼요. 프리스타일로 하는 거죠.


◇ 김현정 : 오늘 졸업하신다면서요.


◆ 임원철 : 네, 오늘 졸업식입니다.


◇ 김현정 : 그러면 그 졸업의 기쁨, 졸업의 소감을 좀 랩으로 부탁을 드려도 될까요.


◆ 임원철 : 랩으로요? 글쎄요. 뭐 갑자기 그러니까 랩으로 하기는 좀 그렇고 그냥 설명으로 드릴까요?


◇ 김현정 : (웃음) 이거는 설명으로 해 주세요, 그럼.


◆ 임원철 : 왜냐하면 처음에는 제가 해낼까 하는 그러한 의아심과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막상 입학을 하고 보니까 젊은 사람들 20대들 정말 잘 지내고 그래갖고 지금은 너무 감개무량하게 졸업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 감개무량하게. 그러면 대학의 랩 동아리하면서 학우들과는 아주 즐겁게 지내신 거 같은데 어떡하다가 랩 동아리에 들어갈 생각을 하셨어요?


◆ 임원철 : 옛날에 학교 다니기 전 사업장에 2시간 거리인데, 운전하는데. 너무 졸려서 일반 유행가를 부르다 보니까 졸음에 쫓겨서 좀 심하게 하다 보니까 일반 유행가가 랩같이 변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랩이 되는구나 해서 그때부터 랩을 혼자 자작을 해서 부르고 그랬습니다, 랩으로.


◇ 김현정 : 그러면 그게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부터.


◆ 임원철 : 20년 전이죠.


◇ 김현정 : 20년 전부터.


◆ 임원철 : 랩 처음 나왔을 때인데 젊은이들이 빠르게 하는데 뭔 소린가 듣지도 못하겠고 하는데 좀 이상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학교 들어오면서부터 제일 먼저 랩 동아리를 들은 거죠.


◇ 김현정 : 제가 알기로는 대학교 가면 오리엔테이션 하잖아요, OT. 거기에서 소개로 랩으로 하셔서 크게 뭐 환영받으셨다고 들었거든요. 그때 그 새내기 때 했던 랩 혹시 기억나세요?


◆ 임원철 : 기억나죠.


◇ 김현정 : 그러면 그거 한번 청해 들어야겠습니다.


◆ 임원철 : "유니버시티 커뮤니케이션. 새내기 할아버지 듣보잡. 나의 볼매에 너희들은 금사빠. 나의 로망은 젊음. 현실은 열폭. 넘사벽은 저리 가. 나는 미친 존재감. 잼나잼나 오지게 잼나. 잼나잼나 레알로 잼나. 우리만의 커뮤니케이션. say 문상."


◇ 김현정 : 문상. (웃음)


◆ 임원철 : say 생파.


◇ 김현정 : 생파. (웃음)


◆ 임원철 : "말이야, 빙구야. 내 정신은 행복. 이제 내 랩으로 너희들은 신공. 잼나잼나 오지게 잼나. 잼나잼나 레알로 잼나. 우리만의 커뮤니케이션. 아이 세이 MC. 유 세이 원철. MC."


◇ 김현정 : 원철.


◆ 임원철 : MC.


◇ 김현정 : 원철. (웃음)


◆ 임원철 : "잼나잼나 오지게 잼나. 잼나잼나 레알로 잼나. 우리만의 커뮤니케이션."


◇ 김현정 : (박수) 조금만 듣고 끝났는데. 저는 지금 너무 놀라서 입이 안 다물어질 정도예요.


◆ 임원철 : 자작한 겁니다.


◇ 김현정 : 세상에. 진짜로 일흔다섯 할아버님 맞으시는 거죠?


◆ 임원철 : 그럼요.


◇ 김현정 : 그런데 어떻게 신조어들. 젊은이들이 막 쓰는 '잼나잼나, 레알.' 이런 거 다 어떻게 아세요?


◆ 임원철 : 그러니까 제가 입학식 하고서 3일 되는 날 커피 타임을 하는데 우리 같은 15학번. 제가 등한시되는 거예요.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은어를 쓰니까...


◇ 김현정 : 신조어들이 워낙 많아서.


◆ 임원철 : 이거 대학교 다니려면 은어도 배워야겠다 해서 집에 가서 인터넷 들어가서 은어도 빼서 이 노래를 지은 거예요.


◇ 김현정 : 그러면 노래만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힙합 하는 사람들, 랩 하는 사람들 보면 금붙이도 붙이고 모자도 이렇게 좀 힙합하는 모자 쓰고 복장이 하여튼 남다른데 그런 것도 하세요?


◆ 임원철 : 그럼요. 학교 다닐 때 얼추 반은 입고 다녔어요.


◇ 김현정 : 정말요. (웃음)


◆ 임원철 : 모자 쓰고 많이 쓰고 다니죠.


◇ 김현정 : 여러분, 지금 유튜브로 보시는 분들은 저희가 할아버님의 그 복장, 사진 띄워드릴게요. 레인보우로 보시는 분들도 TV화면 누르시면 사진 나옵니다. 멋쟁이세요. TV 음악 채널에 보면 쇼미더머니 해서 힙팝퍼들 나와서 겨루고 이러는 대회 있거든요. 그런 데 혹시 나가볼 생각은 안 하셨어요?


◆ 임원철 : 쇼미더머니 8부에 나갔었는데요.


◇ 김현정 : 나가셨어요?


◆ 임원철 : 네. 거기에 도끼가 심사 봤습니다.


◇ 김현정 : (웃음) 도끼가 뭐라고 심사평했습니까?


◆ 임원철 : 심사 보고 '잘 봤습니다.' 하고 잘 들었습니다 하고 전체 끝난 다음에 가면서 나한테 별도로 와서 악수 청하면서 '명쾌하게 들었습니다.' 하고 갔습니다.


◇ 김현정 : 명쾌하게 들었다고요?


◆ 임원철 : 네, 명쾌하게 들었다고 하면서 악수 청하고서. 다른 사람들한테는 절대 그런 게 없는데 나이 먹어서 그런지 그걸 명쾌하게 들어서 그런지 나한테 와서 악수하고 갔어요.


◇ 김현정 : 명쾌하게 들었다는 게 무슨 뜻인지 좀 애매하긴 합니다마는 (웃음) 좋은 얘기겠죠.


◆ 임원철 : 그렇죠. 제가 그때는 나의 인생, 일생에 대한 해방둥이를 불렀거든요.

대학 졸업하는 할배 래퍼 "인생, 오

오늘 졸업장을 받는 75세 래퍼 할아버지 임원철 씨 (사진=한남대 제공)

◇ 김현정 : 그거 그러면 조금만 쇼미더머리에서 불렀던 곡을 다는 못 들어도 조금만 맛보기로 보여주시겠어요?


◆ 임원철 : 조금만요? "나는 해방둥이. 내 나이 60하고도 11살. 우여곡절을 너무 많이 겪어왔어. 유년 시절 6.25 전쟁 피난살이 너무나도 고달파. 총소리, 폭탄 소리 너무나도 무서워. 울기도 많이 울었어. IMF 시절 너무너무 힘들었어. 나의 70 인생 숨 가쁘게 숨 가쁘게 살아왔어. 그러나 65세 중학교 들어가. 고등학교 졸업 수능 보는 날. 내 생애 최고의 벅찬 가슴 잊을 수 없어."


◇ 김현정 : (웃음) 이걸 지금 적어놓고 하신 게 아니라.


◆ 임원철 : 아니죠. 이거는 전부 제가 다 작사를 해서 외운 거죠.


◇ 김현정 : 대단하십니다. 젊은이들 못지않게 정말 잘하시는데요.


◆ 임원철 : 그만치 노력을 해야죠, 아무래도.


◇ 김현정 : 혹시 할아버님, 이 랩도 사실은 늦은 나이의 도전인 거고 졸업하고 나서 혹시 또 다른 도전 준비하고 계시는 거 있으세요?


◆ 임원철 : 원래는 대학원까지 가려고 했는데 그거보다는 지금까지는 제가 배움에 한이 있던 걸 배움을 풀었기 때문에 이제는 좀 자유롭게 전국 여행 배낭 여행을 한번 가고 싶어요.


◇ 김현정 : 전국 배낭 일주.


◆ 임원철 : 나이는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부딪히면 할 수 있으니까요.


◇ 김현정 : 저는 뭐 이런 랩을 듣기는 좋아해도 이걸 따라 부를 생각은, 내 나이에 무슨. 이런 생각했는데 그럴 게 아니네요. 뭐든지 해 봐야겠네요, 진짜.


◆ 임원철 : 뭐든지 하면 되고요. 이 랩 가사도 제가 상당히 많이 여러 개 작사를 해 놓은 게 있습니다.


◇ 김현정 : 그러면 제가 꿈을 추가해 드리자면 음반 한번 내세요.


◆ 임원철 : 음반이요? 글쎄요. 그런 생각도 갖고 있긴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 도전 목록에 하나 추가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임원철 : 예. 그럼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 다시 한 번 졸업 축하드리고요. 할아버님 가시는 모든 길, 모든 도전 응원하겠습니다.


◆ 임원철 : 감사합니다.


◇ 김현정 : 고맙습니다. 한남대학교의 유명한 래퍼세요. 대학생 래퍼. 올해 나이 일흔다섯 임원철 할아버님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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