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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by 노컷뉴스

네팔 현지인 세르파 "한 번 눈사태 나면 30m 쌓여"

트레킹 중간부터 기상 악화, 눈사태

계곡 따라가는 루트..도망갈 곳 없어

1년에 한 두번 눈사태, 날씨 주의해야

수색 헬기 및 셀파 급파 구조 활동 중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펨파(네팔 현지 셰르파)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중에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에 대한 소식을 짚어보겠습니다. 이들은 현지에 교육 봉사차 네팔을 갔다가 봉사를 마치고 트레킹에 나선 건데요. 갑자기 눈사태를 만난 거죠. 오늘로 실종 5일째입니다. 지금 수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마는 수색 작업 도중에 또 눈사태가 일어나면서 지금 수색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의아한 건요. 초등학생도 갈 정도로 평이한 트레킹 코스인데다가 출발 당시에는 날씨도 좋았다는데 왜 이런 사고가 난 건가 하는 이 점입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등반 가이드. 셰르파라고 하죠. 셰르파로 19년째 활동하고 계신 분이세요. 네팔인 펨바 씨를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펨바 씨, 안녕하세요?


◆ 펨바>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일단 수색 상황부터 좀 알려주세요. 지금 수색이 중단된 상태라고요?


◆ 펨바> 지금 네팔 히말라야 날씨가 14일부터 계속 안 좋아가지고요. 어제도 날씨가 안 좋아가지고 헬기가 뜨지 못했어요.


◇ 김현정> 헬기가 못 뜬 상황.


◆ 펨바> 맞습니다. 눈사태가 나면 짧게 오는 것도 아니고 아주 산에서 내려오는 눈이어서 이틀, 3일 내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거기 포클레인 가져갈 수도 없고. 그래서 시간이 걸려요.


◇ 김현정> 눈사태가 한번 벌어지면 어느 정도 깊이로 쌓여요?


◆ 펨바> 보통 30m, 40m가 넘어갔어요. 깊어요,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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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30m, 40m가 쏟아진다고요, 눈이?


◆ 펨바> 네, 계곡이 있잖아요. 다른 데 가는 길이 없어요. 거기 다 쌓여있는 거예요. 안나푸르나 가는 지역 보시면 산사태 눈사태가 나는 곳이 있는데 보통은 1, 2년까지는 안 녹아요.


◇ 김현정> 사고가 일어난 당시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펨바 씨도 사고 지점 근처에 계셨다고요?


◆ 펨바> 그렇죠. 60km 정도 되는데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갈 때 제가 있는 마을을 건너서 가요.


◇ 김현정> 그날 현지 날씨가 어땠던 겁니까? 지금 귀국한 교사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날씨가 굉장히 좋아서 트레킹을 떠났다. 그래서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들 말씀을 하세요. 어떤 상황이었어요?


◆ 펨바> 제가 볼 때는 트레킹은 보통 12일에 시작한 것 같아요. 포카라에서 시작하면서 올라갈 때 이틀 정도는 날씨가 좋았어요. 14일 중반에 가다가 날씨가 안 좋아져서 그분들이 올라가다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가기 전에 중간에서 내려오는 중에.


◇ 김현정> 내려오는 중에 조난을 당했죠.


◆ 펨바> 날씨가 안 좋아가지고 눈이 많이 내리다 보니까 거기서 산사태가 난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분들이 아래에서 출발하던 때는 좋았을 수 있지만, 가는 동안 계속 날씨는 변한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 펨바> 네. 중간에 가서 날씨가 안 좋아진 거죠.


◇ 김현정> 그러면 그 지역이 초보자도 누구나 갈 수 있는. 심지어 초등학생도 갈 수 있는 평이한 쉬운 트레킹 지역은 맞습니까?


◆ 펨바> 네, 맞습니다. 그쪽은 보통 학생들이 다 갈 수 있는 코스인데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계곡 위를 쭉 따라서 가는 길이에요. 그래서 피해서 가는 길이 없어요. 눈사태가 나면 쓸어서 밑으로 계곡 쪽으로 들어오는 길이에요. 도망가는 길도 없어요, 그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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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그 말씀만 들어서는 초등학생도 갈 수 있는 쉬운 코스 같지가 않은데요?


◆ 펨바> 보통 눈이 안 올 때, 날씨 좋을 때는 쉬운 코스죠. 네팔 히말라야도 계속 눈이 오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은 히말라야에 눈이 오는 시즌이에요.


◇ 김현정> 그런데 이 코스가 1월, 2월이 가장 즐기기에 좋다. 여행사들이 홍보를 이렇게 많이 하고 실제로 많이들 가시던데. 그건 설경, 눈 구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는 의미이지. 걷기 쉽고 안전해서 1, 2월을 추천하는 건 아니군요?


◆ 펨바> 보통 히말라야 등반을 관광으로 오는 사람들이 히말라야에 눈이 있어야, 산에 눈이 있어야 좋아해서 눈이 오면 관광객이 많이 오는데요. 산사태가 자주 나는 것은 아니고 1년에 한 번씩이나 두 번 이렇게 일어나요.


◇ 김현정> 자주 있는 눈사태는 아니지만 한 번 나면 그곳은 피할 수가 없는 지역이다, 이 말씀이시네요.


◆ 펨바>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듣고 계신 중에도 히말라야 트레킹을 꿈꾸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그분들께 19년차 셰르파로서 좀 주의 사항을 알려주신다면요?


◆ 펨바> 첫 번째는 우리가 히말라야 가기 전에 날씨 상황 보고 비가 많이 온다, 눈이 많이 온다 그러면 기다려주셔야 돼요. 로지에서 잠깐 기다려보고 상황 보고 그렇게 해서 올라가면 안전에 더 좋을 것 같은데 보통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여유 시간을 안 가져와요. 보통 짧게 와서 그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걸 다 보고 가려다 보니까 사고가 가끔씩 나요.


◇ 김현정> 트레킹 중에도 날씨가 좀 안 좋아지는 것 같다 하면 로지에 그냥 머무르셔야 되는데, 여행객들은 시간을 빠듯하게 잡고 오기 때문에 날씨가 조금 안 좋아도 무리해서 가는 경향이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 펨바> 네, 그렇죠. 보통 히말라야에서는 여유 시간 이틀이나 3일 이렇게 가져오면서 날씨가 안 좋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야 되는데, 시간이 없어서 빨리빨리하다 보니까 가끔씩 그런 사고가 일어나요.


◇ 김현정> 오늘로 눈사태 사고가 발생한 지 5일째입니다. 현지에서 보시기에 수색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전망하세요?


◆ 펨바> 오늘 아침에도 그쪽 헬기로 여기에서 클라이밍 셰르파들이 HQ 팀들이 계속 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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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태가 일어난 장소(사진=네팔 현지인 제공)

◇ 김현정> 헬기가 계속 뜨고 있고 이쪽 전문가들. 등반을 할 수 있는 그쪽 지역을 잘 아는 셰르파들이 동행하고 있어서.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해봐야겠네요.


◆ 펨바> 네네. 사람들하고 그쪽으로 가봐야죠.


◇ 김현정> 가봐야죠. 최선을 다 해야죠. 알겠습니다.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펨바>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금 그곳 시각이 새벽인데요. 이렇게 연결을 해 주셨네요. 19년차 네팔인 셰르파입니다. 펨바 씨 연결해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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