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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샵 먹튀'신고 했더니…"출동 못해" 황당 경찰

서울 천호점 업주 앞서 신고 묵살뒤 잠적

경찰민원콜센터 증거없다며 신고 안받아

경찰서에선 "돈 받으려면 법원으로 가라"

노컷뉴스

전북 전주의 한 네일아트점 1년 이용권을 구매하고 며칠뒤 폐업 사실을 안 피해자. (사진=남승현 기자)

'네일샵 먹튀 사건'으로 서울과 전북지역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범죄 신고 전화를 받은 경찰민원콜센터가 피해자에게 '증거가 없어 접수할 수 없다'는 식의 초동 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업주가 돈을 챙기고 자취를 감춰 피해자 수백 명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불거지자 부랴부랴 수사에 나선 경찰의 늑장 대응이 빈축을 사고 있다.


A씨는 지난달 5일 전북 전주시 효자동의 한 네일아트 전문점에서 1년 이용권을 29만9000원에 결제했다.


지난달 20일 A씨는 예약 연락이 닿지 않는 업체를 찾았지만 문을 닫은 뒤였다.


낌새가 이상하다고 느낀 A씨는 이틀 뒤 사기 범죄를 의심해 곧바로 182경찰민원콜센터에 신고했지만 상담원으로부터 황당한 말을 들어야 했다.


A씨는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네일아트점이 돌연 문을 닫았는데, 마음이 불안하다"고 설명했지만 상담원은 "업주와 통화한 음성파일과 문자메시지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은 신고가 할 수 없고, 증거가 필요하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이후 전주덕진경찰서에 전화를 했지만 '법원으로 가야 돈을 받을 수 있겠다'고 했다"며 "돈 보다는 처벌을 원한다고 하니 '잘 알아보고 고소장을 제출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경찰의 부실한 초동 대응은 또 있다. 서울지역 피해자 B씨는 "폐업 문자를 받자마자 바로 네일샵을 찾았고 업주와 만난 자리에서 112에 신고했지만 경찰 측에선 '출동할 수 없다'고 답했다"며 "(돈을 받을 거란)확신을 받지 못하고 집에 돌아온 뒤부터 업주는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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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천호점 피해자가 한 커뮤니티에 올린 글. 경찰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네이트판 캡처)

일각에서는 경찰의 범죄 피해에 대한 인식과 선제 대응이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는 피해자들을 위한 소비자 피해구제 핫라인을 설치하고 적극 대응에 나섰다.


폐점된 지난달 24일부터 사흘간 22건의 피해 상담이 접수됐다. 피해자들이 모인 SNS 대화방을 종합하면, 피해규모는 최소 200명에 달한다.


전북CBS 남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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