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입 153억’ 굼벵이도 돈 버는(?) 재주가 있다
2020년이면 국내 시장 규모가 5천억원으로 성장한다는 블루오션 산업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곤충’인데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국내 곤충산업, 지금은 어느 정도일까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8년 곤충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생산·가공·유통 등 곤충 관련 사업체는 총 2318개소로 2015년보다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사업체 상당수는 흰점박이꽃무지, 귀뚜라미, 갈색거저리 등 식용 곤충을 생산하는 곳이었는데요. 애완용 또는 사료용이나 천적, 지역행사 목적으로 곤충을 사육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듯 다양한 목적으로 생산되는 곤충을 통해 사업체가 벌어들인 수익은 얼마나 될까요? 지난해 집계된 곤충 사업체의 판매액은 총 375억원 규모. 2015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체 판매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곤충은? 흔히 굼벵이라고도 불리는 흰점박이꽃무지입니다. 지난해만 사육 농가에 153억원을 가져다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은 귀뚜라미, 갈색거저리 순.
또한 주로 사료에 쓰이지만 환경정화용으로도 이용되는 동애등에의 경우 2017년 판매액은 8억원에 그쳤는데요. 지난해에는 22억원으로 수익이 175%나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곤충이 됐습니다.
이 같은 판매액은 식용, 학습애완용, 사료용, 천적 곤충 생산에 대한 1차적인 수익의 집계일 뿐. 곤충을 이용한 기능성 소재 등 2차 가공품을 포함하면 그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분석인데요.
어떤가요?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 속담, 이제는 조금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박정아 기자 p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