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지원자 잠수” vs “점주가 제멋대로”
2월 체감실업률은 27.2%,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가뜩이나 어렵던 취업시장이 코로나19 초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뼈아픈 직격탄을 맞은 셈인데요. 아르바이트 시장이라고 다를 리 없었습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콜이 최근 1년간 알바 구인 구직 경험이 있는 이들 825명(고용점주 210명, 구직자 615명)에게 ‘체감도’를 물었는데요. 점주의 81.7%, 그리고 구직자의 76.1%가 실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단, 그 이유는 사뭇 달랐다는 사실.
우선 점주들은 ‘직무에 맞는 적합한 역량(자격증 소지 등)을 사진 사람을 못 구해서(41.1%)’를 어려움을 느낀 대표적 사례로 들었습니다.
이어 ‘장기간 근무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 ‘지원자가 없어서’, ‘지원자의 일방적인 면접 및 취업 취소’ 등을 지난 1년간 겪은 구인의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문제의 원인이 대체로 구직자 쪽에 있다고 본 것.
구직자의 의견은 어땠을까요? 구직자들이 어렵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 건 ‘서류지원·면접 후 점주가 연락을 안 했을 때(44.7%)’였습니다. 또 ‘합격했으나 고용주가 취소 통보(9.5%)’, ‘일방적 면접 취소(8.3%)’ 등 주로 점주를 원인으로 지목했지요.
이밖에 ‘희망하는 직무의 경쟁률이 높기 때문(35.1%)’도 어려움의 한 축으로 꼽혔습니다. 코로나로 손님은 물론 영업시간도 주는 상황, 문을 닫는 곳이 늘면서 알바 구직 경쟁도 심화된 셈이지요.
실제로 알바 일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한 구직자는 절반이 채 안 됐습니다.(49.6%) 나머지 50.4%는 일할 곳을 1년 내내 구하지 못했지요. 또 성공한 절반 중 71.5%는 희망 일자리는 아니었다고 답했습니다.
적은 알바 자리, 이를 놓고 벌여야 하는 치열한 경쟁. 여기에 지원자와 점주의 제각각 시선 혹은 예의실종들. 지긋지긋한 코로나와 그에 따른 몸과 마음과 주머니의 팍팍함이, 타인을 향한 태도마저 팍팍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성인 기자 s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