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무역적자 역대급 감소…불매운동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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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 여러 나라와 무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 일본과의 무역에 있어서 꾸준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올해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대(對)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163억 6,600만 달러(약 19조 435억 원)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6% 감소한 것인데요.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적은 적자로, 연말까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대일 무역 적자가 16년 만에 200억 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일 수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적자가 개선될 수 있었던 것은 수입이 더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국내 기업이 반도체 부품, 장비 등의 수입을 대폭 줄인 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게다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반발해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자동차, 맥주, 의류 등 소비재 수입이 줄어든 것도 대일 무역 적자 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 적자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올해 대일 무역의 흐름을 보면 흑자가 되는 것도 불가능할 것만 같지는 않습니다.
이석희 기자 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