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러 간 직장동료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
요즘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아마도 주식일 텐데요.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개미들의 열렬한 참여로 지금도 멈추지 않고 우상향 중입니다.
실제로 수익도 짭짤했습니다. 종합 비즈니스 앱 리멤버가 운영하는 ‘리멤버 커뮤니티’의 조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다수인 직장인들은 지난해 평균 5,902만원을 주식에 투자해 18.1%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개인투자자들 전체로는 지난해 주식에 64조원을 투자,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했습니다. 이 열기는 점점 더 달아오르는 중. 개인들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올해에만 벌써 10조원 넘는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했지요.
이에 국내 주식 계좌수는 3,600만개로 우리나라 인구수 5,182만명의 70%에 육박하는 상황. 아울러 과거 주식시장에는 40대 이상 투자자들이 많았는데요. 지난해부터는 2030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식시장에 몰려든 개인투자자들은 어디에 투자했을까요?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삼성전자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최고 우량주로 꼽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지요.
이처럼 젊은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주식투자 행렬. 그중 다수는 직장인일 텐데요. 이에 출근 후 9시가 되면 업무보다 주식시황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담배를 피우러 또는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간 동료가 수십 분간 자리에 돌아오지 않아 이유를 알아보니, 주식차트를 보고 있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익숙한 일상이 됐을 정도.
직장인 주식 열풍은 미국에서도 불고 있는데요. 지난 8일 미국의 30대 직장인이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주식에 투자해 131억원(1,194만 4,889달러)을 벌었다며 SNS에 퇴사를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장 하지 않으면 나만 손해’라는 불안감을 갖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이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고 지적합니다. 기본적인 투자 지식과 기업분석이 우선이라는 점,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이석희 기자 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