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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만리터는 마셔...침도 안 넘어갔다" 성악가 김동규, 50세 은퇴 꿈꾸다 100억대 사기 피해

김동규, 사기로 100억 빚더미에 올랐던 사연

사진 =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사진 =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성악가 김동규가 사기로 100억 빚더미에 올랐던 사연을 고백했다.


15일 방송된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 성악 콩쿠르인 '라 스칼라'에 입단한 바리톤 김동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104억 사기 당하고 5억 받았다"

이날 김동규는 재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난 사기도 100억원 넘게 당해봤다"고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MC들이 사기 사건의 전말을 묻자 그는 "친한 지인이 투자를 해야 한다며 빌려 갔다. 12년 전 일이다. 그걸 시작으로 각각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만 3번을 당했다. 104억 사기당하고 5억 받았다"고 털어놓으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동규는 "음악 말고는 잘 몰랐다. 그땐 그냥 단순하게 생각한 것 같다. 도장, 사인도 없이 진행했다. 믿음이 있었기에 망설이지 않고 돈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 =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사진 =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이어 "한 번 사기를 당한 후 그즈음에 연달아 사기를 또 당한 거다. 그래서 더 의심하지 못했다. 나는 계속 일이 있었기 때문에, 공연하면 일이 생기고 하니까 돈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내 돈을 받으러 다닐 시간도 없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한 달에 공연만 33번 한 적이 있다. 교통 체증이 심한 연말 저녁에는 하루에 공연 3개가 들어왔다. 공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물만 만 리터 마셔...침이 안 넘어갔다"

김동규는 "부모님도 그런 걸 잘 모르셨고, 당연히 누가 사기를 친다는 건 상상도 못 했다. 내가 돈을 빌려줬으면 당연히 받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돈을 줘야 할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하는 분들은 개념이 좀 다르더라. 평생 남의 돈 투자받아서 사업하는 게 자연스러운 거다. 밥을 막 사주는데 그게 다 남의 돈이더라"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사진 =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사진 =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또 그는 "그 사람과 법원, 검찰 같은 데 다니며 진술할 때, 물을 만 리터씩 마신 것 같다. 그 정도로 침이 안 넘어갔다. 젊을 때 일을 너무 많이 해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쉬고 싶었는데, 돈도 각자만의 그릇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기를 당하고 난 뒤 마인드가 바뀌었다는 김동규는 "부자가 하나도 안 부럽더라"며 "일의 양을 서서히 줄이면서 가능한 선에서 하려고 한다. 취미 생활과 단순노동을 꿈꾼다"고 전했다.


키워드 #김동규 #성악가 #사기 #같이삽시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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