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눈 마주치면 바로.." 이천수가 밝힌 2002 월드컵 스페인전 승부차기 비하인드
유튜브 '리춘수', 설기현 출연
대한축구협회/유튜브 '리춘수' |
이천수가 2002년 한일월드컵 스페인전의 승부차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11일 이천수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는 '역주행좌, 설바우두 밥먹자! 명보야 밥먹자 EP 46_설기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는 이천수와 2002년 월드컵을 함께 뛰었던 설기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천수, 2002 월드컵 스페인전 회상.. "승부차기 두려웠다"
유튜브 '리춘수' |
이천수와 설기현은 2002년 월드컵에서 공격수로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들은 특히 스페인전 승부차기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한국은 8강에서 우승 후보인 스페인을 만나, 경기 내내 승패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 순서는 황선홍,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 홍명보였다. 한국 선수 5명은 모두 승부차기에 성공했으나, 스페인은 네 번째 키커인 호아킨 산체스가 골을 넣지 못하며, 한국은 극적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유튜브 '리춘수' |
이천수는 "스페인전에서 세 번째 키커로 차지 않았나. 나는 정말 못 차겠더라"라며 "나는 5번 안에 들지 못했으니까 '제발 다섯 번째 안에서 끝나라'라고 엄청 기도했다. 오다 보면 6번, 7번 키커에게 순서가 오고 언젠가 차야하잖나"라고 회상했다.
이에 설기현은 "너는 프리킥 같은 건 다 차려고 하고 꼭 부담되는 건 안 차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천수는 "막내라 부담감이 컸다"라고 밝혔다.
유튜브 '리춘수' |
설기현은 당시 승부차기에 대해 "승부차기는 준비가 다 되어있지 않다 보니, 둘러보다가 눈 마주치면 차라고 시킬 때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천수는 설기현의 말에 크게 공감하며 "그때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다들 눈 안 마주치려고 땅만 보고 있었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스페인전 승부차기 생각나네요", "정말 짜릿했던 승부차기", "설기현 진짜 멋졌었다", "2002년 월드컵 때 설기현이랑 이천수 정말 대단했다", "저런 비하인드 이야기가 있었을 줄이야", "선수들도 엄청 긴장했었구나" 등의 반응을 보냈다.
유튜브 '스브스스포츠' 한국,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 |
한편 한국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 축구 강자들을 무너뜨리며 4강에 진출했다.
당시 월드컵을 통해 한국은 총 1천 650억 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