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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vs 두경민 등 새 시즌 라이벌 열전

기사내용 요약
만나자마자 불편하게 이별한 김승기 감독-이대성

조상현-조동현 쌍둥이 감독 대결


배경 알 수 없는 '앙숙' 이정현-이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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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프로농구 원주 DB 두경민(왼쪽)과 KCC 이적을 결정한 허웅 (사진 = KBL 제공)

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2022~2023시즌 정규리그가 오는 15일 개막한다.


프로 스포츠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라이벌이다. 모두에게 지기 싫지만 유독 '이 상대'에게만큼은 지면 안 된다는 강한 정신이 담겨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터 이충희-김현준을 비롯해 강동희-이상민, 서장훈-현주엽 등 프로 출범 이전부터 이후까지 라이벌은 꾸준히 존재했다.


최근에는 단순히 기량과 포지션을 떠나 팀 안팎의 묘한 기류로 인해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는 경우도 많다.


KBL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한 허웅(KCC)과 최우수선수(MVP) 출신 두경민(DB)이 대표적이다.


인연이 깊은 사이다. 두경민이 2013년, 허웅이 2014년 프로에 입단하면서 나란히 DB 유니폼을 입고, 한솥밥을 먹었다.


두경민이 2017~2018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팀의 간판으로 자리 잡았고, 허웅도 빼어난 외모와 기량으로 '원주 아이돌'로 통했다.


그러나 2021~2022시즌을 앞두고 DB는 결단을 내렸다. 시즌 후, 두경민과 허웅이 나란히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둘 다 잔류하는 건 쉽지 않다고 봤고, 종합적인 결론을 내려 두경민을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보냈다. 강상재와 박찬희가 한국가스공사를 떠나 DB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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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이대성 (사진 = KBL 제공)

이상범 감독과 DB 구단은 센터 김종규의 파트너로 허웅을 낙점한 것이다. 당시 두경민은 표현하지 않았지만 섭섭함 속에서 짐을 쌌다.


그런데 정작 한 시즌이 끝나고 올해 FA 시장에서 허웅은 DB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전주 KCC로 떠났다. DB는 플랜B를 가동하며 두경민을 다시 영입했다.


과정을 보면 DB는 허웅과 두경민 중 허웅을 선택했고, 허웅은 DB와 KCC 중 KCC를 선택하면서 이들의 운명은 복잡하게 꼬였다.


공교롭게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던 두경민은 DB의 러브콜을 환영하며 한 시즌 만에 원주로 복귀했다. 냉정하게 표현하면 두경민은 자신을 내쳤던 구단의 제안을 다시 받아들인 셈이다. 허웅은 생애 첫 베스트5 등극과 함께 친정과 헤어쟜다.


허웅과 두경민은 이달 초 컵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DB가 조별리그 2차전에서 KCC에 97-77, 20점차 대승을 거두며 두경민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두경민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9점을 올린 반면 허웅은 11점에 만족했다. 100% 전력과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둘의 특수한 관계와 주변 환경을 고려하면 허웅으로선 아쉬울 따름이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벌일 6차례 대결은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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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프로농구 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 (사진 = KBL 제공)

선수 대 선수는 아니지만 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과 이대성(한국가스공사)의 자존심 싸움이 볼만하다.


지난 시즌까지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을 지냈던 김 감독은 오리온을 인수한 신생 구단 캐롯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가장 먼저 선수단부터 개편했는데 지난 시즌까지 오리온의 간판이었던 이대성을 현금 6억원에 한국가스공사로 트레이드했다. 현 국가대표 가드이자 전력의 축인 선수를 현금만 받고 보내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적 협상과는 별도로 김 감독과 이대성의 이별도 매끄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냉정한 성향인 김 감독은 자신의 구상에서 이대성을 배제한 것이고, 에이스였던 이대성은 하루아침에 이적생 신세가 됐다.


승부욕 강한 이대성이 잊을 리 없다. 못지않게 지기 싫어하는 김 감독도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고민할 것이다.


쌍둥이 형제 조상현 LG 감독과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대전고 쌍둥이'로 유명했던 둘은 나란히 연세대를 거쳐 프로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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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프로농구 창원 LG 이관희(왼쪽)와 서울 삼성으로 이적한 이정현. (사진 = KBL 제공)

결이 조금 다르다. 형 조상현 감독은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로 활약한 반면 조동현 감독은 수비형 선수였다. 선수 생활을 위협받을 정도로 큰 부상을 달고 살았지만 근성으로 버틴 타입이다.


조상현 감독은 프로 통산 평균 11.3점 2.6어시스트 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당 3점슛은 1.9개, 성공률은 38.3%. 조동현 감독은 평균 7.7점 2.8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올렸다.


코트에선 형제도 필요 없다. 둘 다 '이기는 게 형'이라는 마음으로 싸울 각오다.


최근 몇 시즌 동안 KBL를 대표했던 '앙숙 콘텐츠' 이정현(삼성), 이관희(LG)의 대결 역시 계속된다.


연세대 선후배 사이인 둘은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관계가 불편하다. 이관희는 코트에서 이정현을 보면 참지 못하고, 이정현은 은근한 자극과 함께 자리를 피한다. 선을 넘는 몸싸움으로 번진 경우도 있었다.


이관희 입장에선 자신의 '첫 직장'이었던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뛸 이정현의 모습이 자극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선 넘지 않는 신경전은 언제나 환영받는 볼거리다.


이정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보수 7억원에 삼성에 새롭게 둥지를 텄다.


[서울=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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