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으면 폰, 펼치면 태블릿 '갤폴드2'…멀티태스킹에 최적화
더 큼직하고 얇고 튼튼해진 갤폴드2
뛰어난 앱 연결성 '플렉스 모드' 감탄
3개 화면 띄우고 멀티태스킹도 척척
넓은 화면으로 사진 촬영도 편하게
비싼 판매가, S펜 부재 등은 아쉬워
[서울=뉴시스]'갤럭시Z폴드2'를 접은 상태(왼쪽)와 완전히 펼친 상태. 2020.09.03.(사진=고은결) |
접었다 펼치는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확실한 주류가 될까? 지난 3일 만난 '갤럭시Z폴드2'는 이러한 질문에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삼성전자의 세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는 더 완벽해진 폴더블폰이다. 전작 '갤럭시폴드'보다 세련되고 튼튼하며 똑똑하다. 특히 폴더블폰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멀티태스킹 경험은 '바(bar)' 형태 스마트폰에 익숙한 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삼성 갤럭시 Z 폴드2 언팩 파트2'가 열린 1일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2'를 전격 공개했다. 사진은 삼성 '갤럭시 Z 폴드2'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9.01. photo@newsis.com |
갤럭시Z폴드2는 불과 1년 만에 전작 '갤럭시폴드'의 단점들을 빠르게 보완했다. 우선 더 깔끔해지고 더 견고해졌다. 전작인 갤럭시폴드와 비교해보면 완전히 접었을 때 폭이 5mm 정도 늘었는데, 커버 디스플레이는 전작보다 60% 이상 커졌다.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의 사용성에 보다 근접해진 것이다.
7.6형의 메인 디스플레이의 베젤은 최대 27% 얇아졌다. 전면 카메라는 작은 구멍 모양으로, 화면을 볼 때 거슬리는 부분이 최소화됐다. 디스플레이에 초박막강화유리(UTG) 기반의 커버윈도우를 적용해 내구성도 개선했다.
폴더블폰의 완성도를 가늠케 하는 '힌지' 부분은 더 부드러워졌다. 갤럭시Z폴드2는 완전히 접거나 펼치는 것은 물론 75도~115도 사이의 다양한 각도로 펼쳐 세울 수도 있다.
제품을 접고 펼칠 때 뻑뻑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어느 정도 힘을 가해야 접고 펼칠 수 있지만 부드러웠다. 전작과 비교해 힌지와 스마트폰 본체 사이 공간이 더 줄고, 그 사이에 광섬유를 채택한 스위퍼 기술을 적용해 외부 이물질로부터 디스플레이를 보호해준다는 점도 안심이다.
[서울=뉴시스] 갤럭시Z폴드2를 절반만 펼친 상태에서 3개의 화면을 띄웠다. 2020.09.03.(사진=고은결) |
진화한 하드웨어의 진가는 '플렉스 모드'를 통해 빛을 발한다.
갤럭시Z폴드2를 접힌 상태, 절반만 펼친 상태, 완전히 펼친 상태로 나눈다고 생각해보자. 플렉스 모드를 통해 총 세 가지 모드를 넘나들면서 영상도 끊김이 없다. 뛰어난 '앱 연결성' 덕분이다.
기기를 완전히 접은 상태에서 커버 디스플레이로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천천히 제품을 펼쳤는데, 영상은 자연스럽게 메인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폰을 세워둔 채로 메인 디스플레이 상단에서 영상을 봤다. 다시 화면을 접어도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그대로 영상을 이어 볼 수 있었다. 플렉스 모드를 지원하는 앱은 비디오 플레이어, 유튜브, 카메라, 인터넷, 갤러리, 구글 듀오(영상통화), 캘린더 등 다양하다.
[서울=뉴시스] 갤럭시Z폴드2는 최대 3개의 화면을 동시에 띄울 수 있다. 설정, 달력, 카메라 촬영 화면창을 동시에 띄워놓은 화면. 2020.09.03.(사진=고은결) |
폴더블폰만이 선보일 수 있는 널찍한 대화면은 기존 스마트폰으로는 불가했던 '멀티태스킹' 경험도 극대화한다.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을 지원해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해도 앱이 멈추지 않는다. 메인 디스플레이 오른쪽 끝에 있는 엣지 패널을 누르고, 또 앱을 눌러 끌어오면 2분할, 3분할한 화면을 띄울 수 있다. 상당히 직관적인 사용법이어서 금방 손에 익었다.
실시간 속보 뉴스를 읽으며 궁금한 점은 바로 옆화면의 구글에서 검색하고, 화면을 바꾸지 않은 채로 SNS 계정에서 관련 피드를 올릴 수도 있는 식이다. 동일한 앱을 여러 개의 창으로 열어놓을 수 있다.
두 앱 사이에서 직관적으로 정보를 이동시킬 수 있는 점도 꽤나 유용하다. 호환되는 두 앱을 사용하면 문자, 이미지 등을 한 앱에서 다른 앱으로 드래그 해 바로 붙여 넣을 수 있다. 가령 '내 파일' 앱에 있는 파일을 드래그 앤 드롭해 아웃룩 앱의 이메일이에 바로 첨부할 수 있는 것. 갤러리의 사진을 메시지 창에 드래그 앤 드롭으로 붙여 넣을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갤럭시Z폴드2 메인디스플레이에서는 상단 화면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하단 화면에서 바로 최근 촬영한 사진, 동영상들을 확인 가능하다. 2020.09.03.(사진=고은결) |
갤럭시Z폴드2의 넓은 메인 화면은 사진 촬영을 할 때도 상당히 편리하다. 기기를 활짝 펼쳤을 때 상단 화면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도중에 하단 화면에서 바로 최근 촬영한 사진, 동영상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커버 디스플레이로 '미리보기'도 가능하다. 찍어주는 사람이 메인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촬영을 할 때 찍히는 이들은 커버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표정이나 구도를 직접 보며 가다듬을 수 있다. "사진을 왜이렇게 찍었냐"고 타박 들을 일이 사라진 셈이다. 마찬가지로 '셀피'를 촬영할 때도 뛰어난 화질의 후면 트리플 카메라로 촬영하는 동시에 커버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삼성 갤럭시 Z 폴드2 언팩 파트2'가 열린 1일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2'를 전격 공개했다. 사진은 삼성 '갤럭시 Z 폴드2'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9.01. photo@newsis.com |
결론적으로 갤럭시Z폴드2에 익숙해진다면 다채로운 사용성은 대체불가일 듯했다. 다만 200만원대를 훌쩍 넘는 가격(239만8000원)은 여전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폴더블폰의 숙명적 과제인 두께, 무게도 걸림돌이다. 근 1년 간 무게 200g 이하, 두께 약 8mm의 기종을 사용하다가 갤럭시Z폴드2를 손에 쥐었을 때의 묵직한 그립감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갤럭시Z폴드2의 무게는 전작보다 6g 늘어난 282g이고 펼쳤을 때 두께는 6.9mm, 접었을 때 두께는 13.8∼16.8mm다.
아직 방수·방진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도 사용하면서 신경 쓰였다. 시원한 메인디스플레이를 볼 때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S펜'까지 있었더라면 화룡점정이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도 남았다.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ke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