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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석 "성접대 없어…경찰총장? 우리 수준이 그 정도"

버닝썬 논란 이후 첫 공식 입장 밝혀

"'창녀 보내' 카카오톡…실 없는 농담"

"'경찰총장' 윤모 총경에 청탁도 없어"

"수사상황 묻자…윤 총경 ‘문제 된다’"

뉴시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성접대, 몰카 공유, 경찰 유착 의혹 등이 담긴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유리홀딩스 대표 유 모 씨가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2019.03.15. bluesoda@newsis.com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절친'이자 사업 파트너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34)씨가 성접대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총장' 윤모 총경에 대한 청탁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클럽 버닝썬 논란이 불거진 이후 유씨가 직접 공식 입장을 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씨는 19일 일부 언론에 실명으로 보낸 '사과문'에서 "먼저 너무나 철없던 시절의,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대화들이 언론에 보도된 상황에서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에 대해 "당시의 상황에 비춰 성매매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실제 성매매 또는 성접대가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승리 성접대 의혹'은 승리가 2015년 12월 그와 함께 사업을 준비중이던 유씨 등과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불거졌다.


해당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접대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직원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씨는 "경찰에서 확인한 당시 대화방의 내용은 저와 이승현(승리), 그리고 김모씨가 모두 알고 있는 해외 지인(여성)이 한국에 와서 저희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얘기로 시작된다"며 "(당시 참석을 못하게 된) 이승현은 김모씨에게 '지인 잘 챙겨주라'고 말을 했고 저는 뜬금 없는 농담으로 '잘생긴 남자를 붙여주라'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농담을 받은 이승현은 지인의 일행으로 온다는 남자들을 놓고서 '여자는? 잘 놀아주는 애들로'라는 취지로 농담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창녀들을 보내니 호텔로 보내라'는 말을 제가 한 것도 역시 지인의 일행인 남자들을 염두에 두고 정말 실없는 농담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씨는 승리 등과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총경과의 관계도 이야기했다.


그는 윤모 총경을 처음 알게 됐을 때 저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만 31세의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다"며 "2016년 7월께 몽키뮤지엄이 '이용객들을 춤추도록 한 행위'로 단속됐을때 주변에서 윤모 총경께 연락을 해 어떤 제재가 있을 수 있냐를 물어봐 줬다"고 말했다.


유씨는 "윤모 총경은 '그런 식으로 영업하면 안 된다'고 말을 하셨던 기억이 있고, 어른스런 말씀에 많이 깨달은 저는 열 살도 넘게 나이가 많으신 윤모 총경을 형으로 따르면서 식사도 함께 하고 몇차례 골프도 함께하며 많은 가르침을 받았던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로 유씨는 지난 15일 조사에서도 당시 윤 총경에게 ‘수사 진행 상황을 알아봐달라고 하는 것이 문제가 되냐’는 식으로 물었고 윤 총경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윤 총경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것에 대해선 "저와 저의 지인들의 수준이 그 정도뿐이었다고 생각된다"면서 "당시 상황은 어떤 경찰도 별일 없을 거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실제 몽키뮤지엄은 형사처벌, 영업정지에 갈음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수 최종훈이 2016년 2월께 음주운전에 단속됐을때 아는 형으로서 옆에 있어주기는 했으나 당시 아는 경찰관도 없었고 윤모 총경과도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윤 총경은 지난 2016년 승리와 유 대표가 개업한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 수사상황을 유씨 측 부탁을 받고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 개장전인 2016년 7월 승리, 가수 정준영(30)씨, 유씨 등이 포함된 문제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를 사진 찍어서 찔렀는데(제보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는 메시지가 전송됐다.


이를 둘러싸고 실존하지 않는 '경찰총장'이란 직함으로 불린 인물이 누군지 해석이 분분했으나 해당 인물은 결국 윤 총경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난 15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윤 총경은 2017~2018년 유 대표와 골프·식사를 했다고 진술했다. 윤 총경은 유 대표와 골프·식사를 합쳐서 한 자리수 횟수 정도 만남을 가졌으며 식사비의 경우 자신이 계산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총경은 청탁 여부와 관련해선 부인했다.


이같은 윤 총경의 주장과 달리 경찰은 19일 윤 총경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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