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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하드·USB엔 또 어떤 영상이…'양진호 시리즈' 쏟아지나

직원 때리고 산 닭 쏴죽이라며 촬영 직접 지시

경찰 압수품들에 추가 영상 존재 가능성 높아

전문가 "전형적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 유형"

"직원들 상대 양 회장 폭력 일상적이었을 것"

경찰 "압수물 분석 시작…추가 피해 여부 확인"

외장하드·USB엔 또 어떤 영상이…'

【서울=뉴시스】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실소유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위디스크'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뉴스타파가 공개한 양 회장의 폭행 동영상 캡처. 2018.10.31.(사진=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제공) photo@newsis.com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각종 '저장장치'에는 과연 무엇이 더 들어있을까.


5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지난 2일 경기 성남시 양 전 회장의 자택, 그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사무실, 경기 군포시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강원도 홍천군 연수원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를 통해 양 회장의 외장하드, USB,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경찰이 이 같은 저장장치들에서 주안점을 두고 보고 있는 것은 양 전 회장의 추가 범행이 있는지 여부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양 전 회장 행각을 봤을 때 그의 폭행 등 행위가 불과 2~3회에 단발성으로 그쳤을 가능성이 적어보이는 데다, 이를 다른 직원에게 촬영토록 하는 비상식적 행태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양 전 회장 영상은 2건이다. 처음 공개된 영상은 2015년 4월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촬영된 전 직원 폭행 모습이다.

외장하드·USB엔 또 어떤 영상이…'

【수원=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직원 폭행과 엽기 행각으로 물의를 빚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전 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위디스크' 전직 직원 피해자 강모씨가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8.11.03. radiohead@newsis.com

양 전 회장은 정장 차림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한낮 사무실 한복판에서 전 직원의 뺨을 두 차례 힘껏 때리고 폭언을 퍼부었다. 무릎을 꿇려 사과도 강요했다.


이어 '엽기적'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여기서는 양 전 회장이 2016년 회사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일본도로 닭을 잡도록 지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는 한 직원이 산 닭을 잡고 날리면 일본도(刀)를 가지고 있던 직원이 닭을 내리친다. 양 전 회장은 석궁으로 닭을 맞추지 못한 직원들에게 '벌칙'으로 이 같은 행위를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적인 건 이 영상들이 누군가 몰래 찍은 것이 아닌, 양 전 회장 자신이 다른 직원에게 촬영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위디스크에서 근무했던 한 내부 직원에 따르면 양 전 회장은 이 같은 영상들을 임원들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양 전 회장이 부하 직원들을 '인격체'로 여기지 않고 폭행 등이 일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외장하드 등을 통해 여죄가 줄줄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외장하드·USB엔 또 어떤 영상이…'

【성남=뉴시스】추상철 기자 = 경찰이 지난 2일 직원 폭행과 엽기 행각으로 물의를 빚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기 성남 분당구 이지원 인터넷서비스(위디스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이 압수품을 들고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18.11.02. scchoo@newsis.com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양 전 회장은 권력을 휘둘러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강한 인물"이라며 "모두가 일하는 사무실에서 폭행을 가하는데 직원들이 아무런 미동도 없었던 것은 양 회장의 폭력이 일상적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양 전 회장의 폭력은 일상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의 권위를 앞세워 전지전능함을 과시하려는 전형적인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는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이들을 생명을 가진 존재로 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 촬영물을 막대한 부 축적의 수단으로 삼거나 자신이 고용한 부하직원, 동물을 상대로 난폭한 행동을 한 것 또한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양 전 회장은 부인과의 불륜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현직 대학교수를 집단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뒤 돈을 건넸다는 증언도 나온 상황이다. 또 직원들에게 염색을 강요하거나 사무실에서 비비탄을 쐈다는 폭로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막 압수물 분석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언론에 공개된 것 외에 추가적인 피해 사항이 있는지 중점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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