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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의 시의적절한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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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은영 박사. 2021.12.17. (사진 =채널A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작년 초부터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세상을 둘러싼 모든 것이 변화했다. 최근에도 정부가 발표한 방역 지침에 따라 4인 이상 모임이 제한됐다. 사람들은 코로나 감염자라는 '낙인' 앞에서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여럿이서 모이는 모임을 멀리하기 시작한 이유다. 단체보다는 개인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비대면 비디오 플랫폼, 메타버스와 같이 물리적 접촉 없이도 상호 간 소통을 가능케 하는 IT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정서적 교감의 속도는 따라잡을 수 없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밥을 먹으며 친구·선배·가족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가 적어졌다. 마음 속의 답답함, 분노, 슬픔 등의 감정이 표출되지 못한 채, 한켠에 차곡차곡 쌓였다. 결국 현대인의 마음 속에 깊은 상처가 생겼다.


그리고 작년 5월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가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 새끼')로 돌아왔다. 오은영 박사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간 SBS 시사교양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해 이상 행동을 보이는 유아, 어린이의 문제점을 고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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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금쪽 같은 내 새끼' '금쪽 상담소' 공식 포스터. 2021.12.17. (사진 =채널A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을 통한 치유

매번 방송마다 맘카페에서 화제가 되는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오은영 박사는 베테랑 육아 전문가들과 모여 부모들에게 육아법을 코칭한다. 매주 새로운 사연자(부모)가 출연해 자녀의 문제 행동을 공개하고 오은영 박사는 이에 대한 처방을 내린다.


오은영 박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단순 '심리치료'가 아닌 전문적인 의학적 처방을 통해 출연자 자녀의 문제 행동에 대한 솔루션을 내린다. 놀랍게도 모든 아이들이 오은영 박사의 치료를 통해 드라마틱하게 변화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지난 9월17일 '금쪽같은 내 새끼' 어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가 막을 열었다.


지금껏 총 12회까지 진행된 '금쪽 상담소'에는 연예인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그들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가정폭력' '자녀와의 갈등' '인간관계의 어려움'과 같은 주제로 오은영 박사는 연예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상담을 이어나간다.


'금쪽같은 내 새끼'의 시청자들은 금쪽이의 상처가 치유되는 모습을 본다. 동시에 자신의 마음 깊은 한 구석에 자리잡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결핍을 마주하고 위로를 받는다. 또한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게스트들이 눈물을 쏟는 장면에서는 함께 눈물을 흘린다. 공감을 통해 마음의 상처가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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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등교전 망설임' '미친.사랑.X'. 2021.12.17. (사진 ='방과후 설렘' '미친.사랑.X'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오은영 박사의 새로운 시도…왜?

오은영 박사는 최근 대한민국 방송계에서 요리연구가 백종원만큼 핫한 위치에 올라섰다. 상담가로서 입지를 단단히 한 그가 '오은영의 등교전 망설임' '미친.사랑.X'과 같은 새로운 테마의 예능에 도전했다.


MBC '방과후 설렘 프리퀄 - 오은영의 등교전 망설임'(이하 '등교전 망설임')에선 83명의 연습생들의 엄마가 돼 멘토링을 통한 격려를 전했다. TV조선 '미친.사랑.X'에서는 심리 분석을 통해 범죄 사건의 원인을 파악한다. 범죄 상황의 대처법도 전달했다.


또한 그는 지난 11월에 방송된 SBS 다큐멘터리 '내가 알던 내가 아냐'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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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내가 알던 내가 아냐' . 2021.12.17. (사진 =SBS '내가 알던 내가 아냐' 방송화면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이 아닌 '인간' 오은영

오은영 박사는 인물 다큐멘터리 '내가 알던 내가 아냐'에서 그간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언급했다. '에르메스만 입는다' '에르메스 VVIP라더라' 등의 글과 기사에 대해 "시청자를 만날 때는 (에르메스 물건을)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처를 받냐는 질문에 대해 "마음이 약하거나 많이 흔들리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다. 감당을 하는 것이지 상처 안 받진 않는다"라고 답했다.


지금껏 오은영 박사의 상담은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오은영은 무조건적으로 믿어볼 수 있는, 변화를 일으키는 존재로 신격화됐다. 인간 오은영이 아닌 상담가, 박사, 선생님인 오은영의 이미지가 사회에 강하게 각인된 것이다.


신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 가득한 오은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오은영은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등교전 망설임'에서는 아이돌 연습생들과 함께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며 전문가보다는 엄마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했다. 그간 육아 상담 전문가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미친.사랑.X'에서는 범죄, 심리 영역에서 또 다른 전문성을 드러냈다. 다큐멘터리 '내가 알던 내가 아냐'에서는 메이크업 받기 전의 모습부터 절친과 함께 수다를 즐기는 모습까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공유했다.

오은영의 방송 확장 → 프로그램 다양성 확보?

최근 오은영 박사는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확정했다. 대국민 청춘 심리 상담 프로젝트다. 가족, 연애, 사회생활, 인간관계 등 청춘들의 고민과 공감을 나눈다. MC로는 한가인과 이승기가 물망에 올랐다.


오은영 박사는 올해만 4개의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다. 대부분 롱런을 이어가고 있다. 오은영이 예능의 핵심 키가 된 것이다.


방송가 관계자는 "오은영의 새로운 변신에 맞춰 신선한 예능 포맷이 새로 등장할지, '오은영'만이 핵심 소재가 돼 예능의 아이디어 고갈로 이어질지, 예능 프로그램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오은영과 프로그램 기획자들은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조민정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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