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6석 한계 여기까지"…사실상 선거법 '석패율제' 포기
"비례대표 한 석도 늘리지 못하는 미흡한 案 송구"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 2019.10.29.kkssmm99@newsis.com |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3일 "그동안 정의당은 작은 힘이지만 불가능했던 선거제도 개혁에 사력을 다해 여기까지 밀고 왔다. 하지만 6석의 작은 의석의 한계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며 사실상 '석패율제' 등의 포기를 시사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오늘은 결단의 날이다. 오늘 안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개혁법안과 민생·예산부수법안을 반드시 (본회의에) 일괄상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의당은 그간 제기돼온 선거제도 개혁의 모든 쟁점을 다 내려놓고 조속한 합의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며 "하지만 이제 정치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더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더 이상 자유한국당의 난장판 국회에 끌려 다녀서도 안 되고 예산집행을 멈춰서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며 "무엇보다 촛불시민의 최소한의 요구인 정치개혁과 검찰개혁을 그 어떤 이유로도 좌초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 어느 당도 작은 이익에 집착해선 안 된다. 진정 개혁의 사명을 가진 쪽에서 먼저 결단해야 한다"며 "저는 오늘 3+1(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대표를 만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설득하고 합의해서 마지막 결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다만 "선거제도 개혁의 초심과 취지로부터 너무 멀리 왔고 비례의석 한 석도 늘리지 못하는 이렇게 미흡한 안을 국민에게 내놓게 된 데 대해 정말 송구스럽기 그지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라는 첫 발이라도 떼는 게 중요하다는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시스] 강지은 한주홍 기자 = kkangzi87@newsis.com, h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