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현 "'러브게임' 20주년, 남자친구·남편 대신이었다"
'박소현의 러브게임' 20년 일문일답
'라디오랑 결혼했어요' 특집 방송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청취"
[서울=뉴시스]방송인 박소현. (사진=싸이더스HQ 제공) 2021.04.14. photo@newsis.com |
방송인 박소현이 '박소현의 러브게임' 20주년을 맞아 "실감이 안 난다"며 "저한테는 라디오가 남자친구, 남편 대신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소현은 14일 오후 6시에 SBS 파워FM '박소현의 러브게임' 20주년을 맞아 '라디오랑 결혼했어요' 기념 특집 방송을 진행한다.
박소현은 이날 소속사 싸이더스HQ를 통해 밝힌 일문일답에서 "어릴 때 10년 정도는 꿈을 꿨던 것 같다"며 "벌써 20주년이라고 하니 아직까지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라디오를 진행하신 DJ 선배님들을 보면서 '아 10년 정도 할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라는 희망을 품고 시작했지만 20년까지는 상상을 해보지 않아서 실감이 안 난다"며 "오늘 공개방송을 하면 조금 실감이 날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박소현은 최근 결혼 발표로 청취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20주년을 맞아 라디오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
박소현은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지 몰랐다"고 웃으며 "청취자들의 연애, 결혼 사연을 읽어드리면 '언니는 라디오가 있잖아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정말 저한테는 라디오가 남자친구, 남편 대신이었던 것 같다. 10년 정도 사귀고 결혼한 느낌이랄까. 블랙데이에 결혼식을 콘셉트로 한 기념 방송을 하게 돼서 의미 있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박소현의 결혼식 축가를 약속했던 가수 폴킴, 노을, 에일리는 직접 출연해 축가도 부른다. 박소현은 "노을은 10년 전부터 잡아놨다. 그들도 이런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를 거라곤 예상을 못 했을 것"이라며 "(정말 결혼하면) 다시 와주지 않을까. 축가를 부탁해놓은 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한 소절씩밖에 못 부르게 될 수도 있다"고 웃었다.
[서울=뉴시스]방송인 박소현. (사진=싸이더스HQ 제공) 2021.04.14. photo@newsis.com |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을까. 박소현은 "아플 때인 것 같다. 감기도 안 걸리게 노력하고, 안 다치려고 노력한다"며 "목이 아플 때가 제일 힘들다.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말을 안 할 수 없으니까 그때가 제일 힘든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목 관리를 위해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평소에 말을 많이 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라디오 시간에 맞춰서 늘 3시~4시부터는 물을 많이 마신다. 목을 많이 쓰는 일을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회식 자리가 있어도 말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또 노래방은 가지 않는다. 하루 중 라디오 하는 시간에 가장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이 넘은 코너인 '러브게임의 법칙' 사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도 했다.
그는 "헤어졌다는 사연들이 있는데 몇 년 후에 '그때 헤어졌다던 남자친구와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살고 있어요'라고 사진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다. 헤어진 애인이 방송을 직접 듣거나 지인이 방송을 듣고 이야기해줘서 다시 연락하게 된 계기로 다시 만나서 해피엔딩이 됐다. 그런 분들 사연을 보면 너무 보람된다"고 미소 지었다.
박소현은 지난 1998년 시작한 SBS '세상에 이런 일이'도 20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또 MBC에브리원 예능 '비디오스타'도 2016년부터 6년째 MC를 맡고 있다. 박소현은 "좋은 사람들 덕분"이라고 장수 프로그램을 맡는 비결을 꼽았다.
그는 "임성훈 선배님을 20대에 만난 것도 복이라고 생각한다. 라디오 스태프들도 정감 있고 의리 있고 따듯한 정서를 가지고 있어서 제가 정말 인복이 좋다. '비디오스타'도 마찬가지다. MC 4명의 합이 너무 좋다"며 "이제 다 가족 같은 사이다. 가족보다도 더 자주 만나는 사이이기 때문에 자주 만날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소중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방송인 박소현. (사진=싸이더스HQ 제공) 2021.04.14. photo@newsis.com |
어느새 50대로 접어들었지만, 변하지 않는 '동안 외모'로 늘 화제다. 박소현은 "특별한 관리 방법이라고 할 건 없지만, 생각해보면 제가 독립을 하지 않고 집밥을 계속 먹고 있다는 게 비결일 수 있다"며 "집밥이 좋다고 생각해서 삼시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으려고 노력한다. 발레를 할 때부터 스트레칭을 빠지지 않고 지금까지도 계속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20년 동안 함께해온 청취자들에게 애정 어린 한마디도 남겼다.
박소현은 "저의 20대, 30대, 40대를 같이 해주시고 매일 소통해주는 분들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 정말 남자친구나 남편 대신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시는 청취자분들 덕분에 많은 위로와 힘을 받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오래오래 라디오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소현의 러브게임'은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수도권 107.7MHz에서 방송된다.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ak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