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입금" 유서쓰고 투신 40대…휴대폰 포렌식 완료
"박사방에 입금했다" 유서 남긴 40대
지난달 27일 새벽 영동대교서 투신해
이달 10일 오전 9시께 청담대교 발견
경찰이 지난달 텔레그램 성착취물 유통 경로인 '박사방'을 이용했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한강에 투신한 40대 남성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앞선 가상화폐 거래소·거래대행업체 압수수색 자료에서 이 남성의 거래 내역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최근 이 남성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끝내고 분석 작업 중이다.
아직 이 남성의 휴대전화에선 가상화폐 거래 내역 등 유의미한 자료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가상화폐 거래소와 대행사를 압수수색 한 자료에서 이 남성의 거래내역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달 13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업비트·코인원을, 같은 달 19일에는 가상화폐 거래 대행업체 베스트코인을, 이틀 뒤인 21일에는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이어 이달 6일에는 이 5곳을 포함해 가상화폐 거래소 및 구매대행업체 20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은 박사방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입장료' 명목으로 받는 돈을 가상화폐로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자신이 텔레그램 '박사방'을 이용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영동대교에서 투신했고, 경찰은 이달 10일 오전 청담대교 북단 수면에서 이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이 남성 투신 현장에서 발견된 가방에는 "박사방에 돈을 넣었는데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색과 함께 인근 폐쇄회로(CC)TV와 유서 내용,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투신 경위를 확인하던 중 14일만에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남성의 극단적 선택 동기 등 관련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yoon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