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글라스 쓰니 수술도 '척척' 현실이 된 AR·홀로그램
수준 높아진 VR·AR에 홀로그램·동작인식 등 신기술 향연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를 착용한 의사들이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2019.2.26 © 뉴스1 |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유독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전시관. 관람객들의 관심은 대부분 MS가 이번에 공개한 '홀로렌즈2'에 쏠려 있었다.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홀로렌즈2를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선 지 2시간만에 홀로그램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홀로렌즈2'를 머리에 썼다.
홀로렌즈2를 머리에 쓰자, 수술대 위에 누운 환자의 수술부위가 나타났다. 육안으로 찾기 힘든 뇌혈관과 미세한 신경을 수술로 절제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혈관과 신경이 뒤엉켜 수술 부위를 찾기 힘들다. 그러자 홀로렌즈2가 혈관 뒤쪽과 뇌 안쪽 환부까지 보여줬다. 메스를 AR영상에 갖다대니 어느 부위를 어느 정도 깊이로 잘라야 하는지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심호흡을 하고 실제 환부를 절제한 후 봉합까지 무사히(?) 마쳤다.
가상이지만 난생처음 해본 수술에 기자도 얼떨떨했다. 의학 지식이 전혀없는 사람들도 이 홀로렌즈2를 착용하면 인공지능(AI)의 안내를 받아 수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MWC 2019에 전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AR글라스 신제품 '홀로렌즈2'. MS는 의료나 산업 현장에 AR글라스를 적용한 모습을 시연했다. © News1 강은성 기자 |
홀로렌즈2는 홀로렌즈1보다 훨씬 더 가볍고 3D 영상초점을 맞추기 쉬웠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연결하지 않아도 영상이 나타났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허공에 떠 있는 화면을 터치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홀로렌즈2는 눈동자 움직임을 따라 콘텐츠와 이미지 정보를 보여준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된다. 이어폰 없이도 안내음성이 생생했다. 옆 사람의 목소리도 그대로 들렸다.
MS 관계자는 "홀로렌즈2는 외과의사들이 실제 수술에 활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의대생들의 실습도구로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노키아와 보쉬가 공동개발한 5G 드릴. 2019.2.26. 강은성 기자© 뉴스1 |
노키아 부스에서는 AR로 자동차 정비사로 변신할 수 있었다. 노키아와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보쉬'와 손잡고 개발한 '전동드릴'을 손에 쥔 채 AR글라스를 썼더니, 어떻게 구멍을 뚫어야 하는지 안내해줬다. 전동드릴을 처음 잡아본 기자는 처음 뚫어보는 구멍이 신기하기만 했다.
드릴과 AR글라스에서 수집하는 각종 영상데이터를 이동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서버에 전달한다. 이렇게 쌓인 빅데이터를 순간적으로 분석해 서버가 드릴에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
MWC2019 '노키아' 전시부스에 전시된 로봇 © News1 강은성 기자 |
노키아는 이 드릴을 이용하면 숙련공이 아니어도 자동차부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생산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전동드릴은 이미 보쉬 생산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단다. 노키아는 앞으로 여기에 5G 통신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무선통신 칩제조사인 '퀄컴'의 전시 부스 © News1 강은성 기자 |
(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1) 강은성 기자 = esth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