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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걸리던 산길 우편물 배송…드론이 7분만에 성공

5㎏ 우편물 싣고 2.3km 날아서 산정상에 무사히 배달

우정사업본부, 도서지역 이어 산간지역 시범운행도 성공

30분 걸리던 산길 우편물 배송…드론

우정사업본부는 드론으로 강원도 영월 봉래산 정상에 있는 별마로천문대에 우편물을 배송하는데 성공했다. © News1

뱃길로 가려면 왕복 3시간이 걸리는 섬에 단 10분만에 우편물을 배달했던 드론이 이번에는 산꼭대기에 있는 천문대에 우편물을 배달하는데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8일 드론으로 강원도 영월 봉래산 정상에 있는 '별마대천문대'에 5kg의 우편물을 배송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드론은 5kg짜리 우편물을 싣고 영월우체국에서 출발해 2.3km를 날아 7분만에 해발 780미터에 위치한 봉래산 별마로천문대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이곳에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자동차로 9km의 산악도로를 30분 이상 달려야 했다. 그런데 드론은 단 7분만에 배송한 것이다.


산간지역에서 드론으로 우편물을 배달하는 것은 깊은 계곡이나 큰 나뭇가지 등 지형지물의 위협요소와 수시로 변화하는 비행고도로 인해 매우 정교한 비행기술이 요구된다. 그런데 이날 투입된 드론은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해 목표지점인 산 정상까지 고도 150m를 유지하며 날아가는데 성공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별마로천문대는 월평균 105통의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다"면서 "일반우편이나 등기우편도 있지만 소포배달도 한달에 10건이 넘는다"고 했다.


이날은 드론이 시범운영한 것이었지만, 2021년에 도서산간지역 우편물 드론 배송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이르면 우편물 배달을 위해 매월 수십차례씩 자동차로 30분 이상 산악도로를 달리는 시간과 비용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왕복 40분까지 20km 이내 비행이 가능한 이 드론에는 카메라와 택배보관함, 정밀이착륙 제어장치 등이 탑재돼 있다. 이 드론이 산 정상까지 자율주행하도록 하려면 '드론배송 관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 관제시스템은 우편물 배달요청이 들어오면 드론의 상태를 체크하고 배달지 정보와 경로정보 등을 전달한다.

30분 걸리던 산길 우편물 배송…드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앞으로 우정사업본부는 2022년 우편물 드론배송 상용화를 목표로 조만간 행정안전부와 협력해서 충청남도 태안군의 도서·산간벽지를 대상으로 하는 주소기반 드론배송 시범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드론 배송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관제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드론 배송 운용요원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1년까지 드론 배송의 안정성과 사용자 편의성 등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도서·산간지역에 드론 배송 실증사업을 추진해, 2022년에는 우체국현장에 드론 배송을 적용할 계획이다.


우편물 드론배송뿐만 아니라 물류분야에서 우편배달용 전기자동차 도입을 위한 국내 기술개발 지원 등을 통해 혁신성장을 적극 지원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지난해 11월 전남 고흥에서 실시한 도서지역 드론 배송 시범운영에 이어 산간지역 시범운영도 성공했으므로 우편물 드론 배송 상용화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며 "드론 기술을 우정사업에 접목함으로써 관련분야 활성화에 기여하고, 물류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유용한 우편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아마존도 택배용 드론을 현재 개발하고 있고, 독일의 DHL도 긴급배송이 필요한 의약품 드론배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의 온라인 음식배달업체인 어러머도 드론 음식배달을 시험중이고, 국내에서는 CJ대한통운과 롯데택배가 택배서비스용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영월=뉴스1) 차오름 기자 = ris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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