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흩어진 약·미라가 된 아내·벽장 속 개…진 해크먼 사망 미스터리

할리우드 명배우 진 해크먼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미라가 된 아내, 벽장 속 죽은 반려견… 사망을 둘러싼 의문의 정황을 살펴본다.

해크먼은 외출복 차림으로 출입문 근처 쓰러져

욕실 근처 벽장에선 죽은 반려견 발견

뉴스1

배우 진 해크먼이 2003년 1월 19일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해 있다. 2003.1.19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27일(현지시간) 미국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할리우드 명배우 진 해크먼(95)과 아내 벳시 아라카와(63)의 사인을 두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 알약이 흩어져 있고 아라카와의 시신이 미라화되는 등 수상한 정황이 많다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미 뉴멕시코주 산타페이에 있는 이들의 자택에 대한 수색 영장이 공개됐다.


수색 영장에 따르면 해크먼과 아라카와는 시신으로 판단했을 때 숨진 지 시간이 꽤 지난 것으로 보였다. 특히 히터 옆의 욕실 바닥에서 발견된 아라카와의 시신은 얼굴이 퉁퉁 붓고 손과 발이 미라화돼 있었다.


아라카와의 옆에 있던 카운터에선 처방약 병이 발견됐고 그 주변에는 알약이 흩어져 있었다.


해크먼의 시신은 출입문 근처에 있었고 회색 바지와 긴팔 셔츠 등 외출복 차림이었다. 선글라스와 지팡이도 주변이 있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그가 갑자기 넘어졌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뉴스1

27일(현지시간) 진 해크먼과 그의 부인 벳시 아라카와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그의 자택인 뉴멕시코주 산타페이에 취재진이 접근하고 있다. 2025.2.2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한때 이들은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에 사망했다는 추측이 나돌았으나, 지역 가스 공급업체가 보안관들과 함께 현장을 조사한 결과 가스 누출은 없었다. 폭행이나 외부인 침입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부부가 키우던 개도 아라카와의 시신에서 약 3m 떨어진 욕실 벽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장에는 "사망자들이 철저한 수색과 조사가 필요할 만큼 의심스럽다"는 결론이 적혔다.


현지 보안관실은 부검이 완료될 때까지 사인을 공식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크먼은 지난 1971년 영화 '프렌치 커넥션'과 1992년 '용서받지 못한 자'로 각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강민경 기자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