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원도 아닌 사람이 혁신 주장…자정기능 상실"
"우리모두 역사의 죄인…하나돼 文정권 대항할 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박세연 기자 |
사실상 정계복귀 시동을 걸기 시작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 등을 겨냥 "오죽하면 당원도 아닌 분들이 당에 들어와 혁신을 주장하는 상황이 됐다면 이미 그 당은 자정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 자리 보전보다는 이제는 모두가 하나돼 문(재인) 정권에 대항할 때"라며 당 내부를 향한 목소리도 높이기 시작했다.
이어 "국회의원들이 무리를 지어 파당 정치를 한 결과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되고 정권을 좌파들에게 넘겨 줬다"며 "20대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원들은 당시 의원이 아니었지만 나를 포함해 모두 역사의 죄인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라도 일신의 안위보다는 선당후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홍 전 대표는 "나는 23년 정치하면서 계파에 속하거나 계파를 만들어 본 일이 없다"며 "국회의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으로서 국민 대표기관이지 어느 계파의 대리인이 돼서는 안된다는 소신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위 언론에서 만들어낸 친홍계라는 것은 내가 당대표를 할때 같이 일하던 당직자들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11년 7월 전당대회 때는 친이·친박이 무리지어 총동원 체제로 당권 장악에 나섰지만 결론은 무계파였던 내가 압승을 했다"면서, "2012년 11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당내 경선 때는 친박들이 총동원체제를 갖춰 나를 저지했어도 내가 이겼고, 2014년 4월 경남지사 당내 경선때는 청와대까지 나서고 경남 국회의원들이 거의 대부분 친박 진영에서 활동했어도 내가 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친박 사무총장은 경선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하면서 경선 현장에서 재검표를 지시해 재검표를 두 번이나 했어도 내가 이겼다"며 "나는 당원과 국민들을 보고 정치를 하는 것이지 국회의원들에게 기대어 정치를 하지는 않는다. 헌법상 독립 기관인 국회의원들의 소신을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동지의식은 간데 없고 계파의식만 있는 당은 미래가 없다"며 "서민경제는 파탄지경인데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 유럽 순방이나 하는 정권을 그냥 두고 야당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감사 중이다. 당력을 모아 문 정권에 대항하시라"면서 "내 자리 차지는 그 다음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sg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