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첫 여군 상륙함장 탄생…안미영 중령 성인봉 함장 취임
취임사 통해 "솔선수범으로 승조원들과 임무 완수하겠다"
해군 최초의 여군 상륙함 함장이 탄생했다. 주인공 안미영 중령(진)은 24일 오전 해난구조대 체육관에서 거행된 함장 이ㆍ취임식에서 17대 성인봉함장으로 취임했다. 안 중령이 함장의자에 앉아 필승의 의지를 다지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군 제공) 2020.7.24/뉴스1 |
우리나라 해군 최초로 여군 상륙함 함장이 탄생했다.
해군은 24일 안미영(40·학사 98기) 중령이 경남 진해 해군 해난구조대 부대 체육관에서 진행된 함장 이·취임식에서 17대 성인봉 함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지난달 전반기 장교보직심사위원회에서 안 중령을 상륙함 함장으로 선발했다. 2001년 여군 장교가 처음 함정에 배치된 이후, 중령급 직위의 함정 함장에 보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중령은 이후 함장 임무 수행을 위해 해군 교육사령부에서 함장 보직 전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안 중령은 취임사를 통해 "함장에 부여된 막중한 임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함장으로서 솔선수범하며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승조원들의 역량을 극대화시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최고의 상륙함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최초로 여군 함장이 지휘하게 된 성인봉함(LST, 2600t급)은 해군 5성분전단 소속 상륙함으로 상륙작전 시 해상으로부터 목표지역으로 상륙전력을 수송하고, 해외파병, 인도적 지원, 재난구조지원 등 국가 대외정책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길이는 112m, 항속거리는 약 1만 2000㎞, 승조원은 120여 명이며, 40mm와 20mm 함포를 보유하고 있다. 상륙병력과 전차, 헬기 등을 추가로 탑재할 수 있다.
안 중령은 2003년 학사사관후보생(OCS)으로 지원해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해병대 출신인 아버지 안형호(70·해병 232기)씨와 당시 해군사관 생도였던 남동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중령의 남동생은 2001년 해군사관생도로 입대했지만, 임관은 안 중령이 더 빨랐다. 현재 남동생인 안승화 소령(37·해사 59기)은 현재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에서 근무 중이다.
안 중령은 2003년 해군 소위 임관 직후 첫 보직으로 광개토대왕함 전투체계보좌관으로 근무했고, 2005년에는 성인봉함 갑판사관, 5전단 정작참모실 계획 담당 등을 거쳐 이번에 5전단 성인봉함 함장이 됐다.
해군·해병대에서는 2001년 여군 장교가 최초로 임관했고, 지금까지 2300여 명의 여군 장교 및 부사관이 임무 수행 중이다.
여군 지휘관으로는 전투함 함정 소령 3명, 고속정 정장 대위 8명, 해병 대대장 중령 1명, 소령·대위 중대장 12명이 있다. 그밖에 4명의 여군 해군 항공기 조종사가 있다. 해외 파병지에서는 4명의 여군이 임무를 수행 중이다.
앞으로 해군은 국방개혁 2.0과 연계해 2022년까지 여군 인력을 간부 정원의 9%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을 기준으로 해군에는 1800여 명, 해병 500여 명의 여군이 근무 중이다. 이는 간부 정원의 7% 수준으로, 해군은 오는 2022년까지 장교 정원의 10.7%, 부사관 정원의 8.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