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먼저 대피"…홀로 아파트 불 끄던 대학생 참변
1명 사망‧95명 연기 마셔…7000만원 재산 피해
2일 새벽 4시15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주민 1명이 숨지고 48명이 연기를 마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청주 서부소방서 제공) © 뉴스1 |
할아버지 집에서 불이 나자 할아버지를 먼저 대피시키고 혼자 남아 불을 끄던 대학생이 참변을 당했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2일 새벽 4시15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고층(25층)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
잠을 자던 대학생 A씨(24)는 안방에 불이 난 사실을 확인하고 먼저 할아버지 B씨(80)를 밖으로 대피시켰다.
A씨는 홀로 남아 불을 끄려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에 의해 4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A씨는 안방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새벽 4시15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주민 1명이 숨지고 48명이 연기를 마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청주 서부소방서 제공) © 뉴스1 |
A씨는 부모님과 함께 불이 난 아파트 다른 층에 살고 있었다.
A씨는 3층에서 홀로 거주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종종 이곳을 찾아 함께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이날도 할아버지 집에서 잠을 잤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부모님과 함께 이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혼자 사는 할아버지를 위해 종종 할아버지 집을 찾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날 불이 나자 할아버지를 먼저 대피시키고 혼자 불을 끄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불로 A씨가 숨지고 주민 95명이 연기를 마셨다. 이 중 46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불은 집 내부 132㎡와 복도 등을 태워 소방 추산 70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2일 새벽 4시15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주민 1명이 숨지고 95명이 연기를 마셨다. (청주 서부소방서 제공) © 뉴스1 |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