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어서 감사" 양준일, 가수 아닌 작가로 '힐링 토크'
"요즘은 (길을) 걸으면서 한국에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합니다."
양준일이 가수가 아닌, 작가로서 라디오에 출연해 '힐링 토크'를 선사했다.
11일 정오 전파를 탄 EBS 라디오 '윤고은의 EBS 북카페'에서는 '메이비-너와 나의 암호말'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한 양준일이 출연했다.
양준일은 이날 방송에서 "저를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EBS는 처음이다. 그래서 신선한 느낌이 있고 기분이 좋다"고 고백했다. 양준일의 팬들은 직접 꽃바구니를 보내는 등 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양준일은 "팬클럽이 저를 생각해주는 마음과 생각, 따뜻함이 내게는 최고"라고 털어놨다.
그는 "팬들을 만나러 간다는 생각으로 와서 도착했을 때 기분이 좋다.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는데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밖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다"며 "같이 새로운 것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생각한다. 내 삶을 팬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팬들 덕분에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이 많고, 팬들이 지지해주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팬들 덕분에 처음 해보는 게 많다. 전부 처음이다. 예전엔 혼자 하려고 애썼지만 이젠 하려고 하든 안 하려고 하든 팬들이 다 밀어주고 이뤄주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양준일은 "EBS가 잘 어울린다"는 한 청취자에 말에 "저도 그 말이 좋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제가 사실 오래 한게 가수 보다 영어 선생님"이라며 "가수 활동을 짧게 했었고 그보다 오래 한 게 학생들을 가르치는 거였다. 영어 선생님을 오래 했었다. 그걸 즐겼었고 음악 보다 더 많은 고민을 했다. '어떻게 가르칠까'라는 고민으로 열정을 쏟아부었던 사람"이라면서 "그래서 잘 어울린다는 말 자체가 고맙다"고 화답했다.
유튜브 EBS 라디오 채널 영상 캡처 © 뉴스1 |
양준일은 걷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은 걸으면서 한국에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저를 감싸주시는 게 너무 느껴진다. 우연치 않게 만나도 인사하고 싶고 밝게 지나가고 싶고 그런 게 너무 좋다"고 털어놨다.
양준일은 "차타고 가면서도 느낄 수 있지만 걷는 게 확실히 다르다. 모든 걸 감각으로 느낄 수 있다"며 "시원한 공기, 깨끗한 거리, 사람들과 모든 것들을 느끼면서 '아, 나 한국에 있어'하게 되는데 이게 너무 좋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놀라울 정도로 빨리 알아보신다. 모자와 마스크 쓰고 검은 옷 입고 나와서 눈만 보였는데도 여자 두분이 걸어오시다가 '양준일 아니야?' 하더라. 놀라서 '어떻게 날 알아봤지?'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또 양준일은 발등을 긁고 있을 때 팬이 알아본 사연도 고백, 웃음을 안겼다.
책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메이비-너와 나의 암호말'이라는 책에 대해 "메이비라는 게 많은 걸 표현하는 것 같다. 메이비,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지 않나. 현실도 뒤집을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안함과 기대감으로 몸은 똑같이 두근거리는데 생각이 중요한 것 같다. 두려움이 있으면 불안감이 생기고 희망이 있으면 기대감, 설렘이 생기는 것 같다"며 "사람은 불안해 하던지 설레던지 선택해야 하는 것 같다. '내가 왜 불안해 하지' 이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앞을 바라볼 수 있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준일은 여러 이야기를 전하다 누군가가 힘든 일을 함께 해주는 것이 많은 위로가 된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나눔이다. 나눔 없이 해결하려고만 하면 둘 다 안 된다"며 "해결이란 걸 포기하고 나누는 것이 목적이 되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하루하루 바쁘게 살았다. 내 자신이 나아가야 하는 목적을 위해 빨리빨리 움직이면서 스스로를 바라보지 못하고 여유도 없었다. 내 자신을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못했다"며 "책이 나오고 비로소 책을 봤을 때 '이게 나인가?' 했다"고도 지난 날을 돌이켰다.
양준일은 책에 대한 반응이 좋은 만큼, 향후에도 또 다른 책을 출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책을 또 쓸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다음 만남을 기대하겠다"고 말하며 음반 발매 계획에 대해서는 "저도 팬들이 원하는 걸 하고 싶기 때문에 원하면 최대한 빨리 진행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