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된 美대선…10대 부호들은 누구 지지할까
미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 합동 TV 토론. © AFP=뉴스1 |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맞서기 위해 미국 부호 6위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민주당 예비 후보로 나서면서 2020 미 대선은 점점 '쩐의 전쟁'이 되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10대 부호'들이 대통령으로 누구를 원하며 얼마를 지원하고 있는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19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10대 부자들의 부를 합치면 5000억달러에 달한다. 555억달러 자산 규모로 부자 순위 6위인 블룸버그 전 시장은 경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부터 이미 광고비로 수억달러를 전국에 뿌려 '돈선거'를 부채질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 최소한 10억달러 이상을 쓰는 것을 검토중인데, 이는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 후보도 예비 경선에서 사용한 적이 없는 거액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 AFP=뉴스1 |
오라클·코흐·월마트는 트럼프·공화당 지지
미국 부자 4위인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 엘리슨은 트럼프에 '올인'한 최고 억만장자 중 하나다. IT업체 대부분은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유일하게 그는 19일 자신의 사유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모금행사를 개최하면서 트럼프 진영에 본격 합류했다.
석유재벌인 찰스 코흐는 주로 공화당에 기부해왔다. 하지만 무역 문제로 격돌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소 불편한 관계를 갖고 있다. 미국 부자 순위 8위인 그는 이번 대선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얼마나 기부할 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월마트 창업자인 샘 월튼의 막내아들인 짐 월튼은 미국 부자 10위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여러 공화당 단체에 개인적으로 수년간 기부해왔다.
페이스북·구글은 민주당 편
미국 부자 5위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 진영에 일꾼들을 추천하는 등 민주당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에 실제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페이스북 말고 개인적으로 저커버그 CEO가 한 정치 헌금은 2014년의 민주당 낸시 펠로시와 공화당 폴 라이언 양측에 낸 기부금, 그리고 2015년 샌프란시스코 민주당에 낸 1만 달러가 전부다.
미국 부자 9위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도 부티지지 진영과 연결되어 있다. 그의 부인 니콜 섀너헌은 지난해 부티지지 모금행사를 주관했다. 브린 자신은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에 기부했다. 다른 구글 창업자인 미국 부자 7위 래리 페이지는 이번 대선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오른쪽)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 News1 DB |
베이조스 등 최상위 부자는 대선에 거리둬
미국은 물론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지난 몇 년간 민주당과 공화당 둘 다에게 기부금을 주었지만 2020년에는 아직 아무 편에도 기부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언론사인 워싱턴포스트(WP) 소유주인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 기부할 일은 없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310억달러 규모 자산을 가진 베이조스 CEO는 지난 17일 기후변화 저지를 위해 100억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미국 및 세계의 부자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 역시 대체로 선거와는 거리를 두고 다른 분야에 돈을 써왔다. 게이츠 창업자가 이번 대선에 대해 한 말은 워런의 부유세에 대한 비판과 "트럼프 지지를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한 것 정도다.
버핏, 블룸버그 좋아한다
미국 부자 3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2016년 대선 동안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고 트럼프 후보는 맹비난했다. 2020년에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과거에 블룸버그를 좋아한다고 한 적이 있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ungaung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