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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경절 6억명 대이동…마스크 안 쓰고 다닥다닥

뉴스1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족 단위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 AFP=뉴스1

중국에서 1일부터 8일 간의 국경절 황금 연휴가 시작됐다. 연휴 첫날에만 수백만명이 전국 곳곳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대부분 지역에서 방역 수칙이 사실상 무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를 맞아 베이징 천단공원, 우한 황학루 등 중국 주요 관광 명소가 붐비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이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연휴 첫날 이른 아침 베이징의 관광 명소 천단공원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대부분이 마스크를 썼지만, 쓰지 않은 채 관광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거리두기도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중국 동부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의 철도역에선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역을 배회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교통체증으로 움직이지 않는 차들 사이에서 태극권을 연습하거나 다리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SCMP는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첫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 당국은 1일에만 황학루를 찾는 관광객이 2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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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 항저우 동(東)기차역에서 국경절 연휴를 하루 앞둔 30일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이번 연휴 동안 중국 국내에서 약 6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에 비하면 1억명 넘게 줄었지만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중국은 1일까지 46일 간 지역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초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했고, 중국 정부도 내수 증진을 위해 국내 여행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중국 주요 관광지는 여행 쿠폰을 지급하거나 입장료를 대폭 할인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듯 시 주석은 연휴 전날인 31일 저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약 500명이 모인 가운데 만찬을 열었다.


만찬에 앞서 우성리(吳勝利) 전 해군 사령원(해군 참모총장격) 등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들이 톈안먼 광장에 있는 인민영웅기념비 헌화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들 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SCMP는 지적했다.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중국 보건당국의 권고를 사실상 무시한 처사다. 해외 유입 사례와 무증상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보건 전문가들은 겨울철 재유행을 경고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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