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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고3 일주일 미뤄야"…경기교육감도 "연기 불가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정부에 등교 수업 순차적 연기 제안"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심각하게 개학 여부 고려…연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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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각급 학교의 등교 개학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이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3의 등교를 연기하고 확진 추이를 관망한 다음에 최종판단을 해야 한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친 지난 5일부터 잠복기인 2주가 지난 오는 20일에 다시 등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등교 수업 일정 자체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정부에 건의하고자 한다"며 "만일 정부가 등교 결정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등교 형태나 교육과정 운영 등의 다양성을 현재보다 더 넓게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애초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등교수업 운영방안 기자회견'을 열어 각급 학교의 방역 준비 현황과 등교 개학 이후 학교 운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하루 전 이를 취소했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의 협의에 따라 등교 개학 일정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전국 17개 시·도의 교육감 가운데 정부에 등교 개학 연기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는 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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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 교육감./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앞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이날 오전 경기 수원 경기도교육청 내 한 카페에서 진행한 비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등교 개학을 연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교육감은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심각하게 개학 여부를 고려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교육부에) 학부모와 학교 현장의 의견을 전달했고, 개인적으로도 학생의 건강권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등교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10일 성남과 용인 등 2개 지역에서 교원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개학에 대한 찬반 의견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성남 지역은 2946명 가운데 59.3%, 용인 지역은 6704명 가운데 55.7%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교육감은 다만 "우리가 (교육부에) 얼마 동안 연기하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질병관리본부와 중앙안전대책본부 등이 각 지역의 의견을 들어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과 이 교육감 외에 노옥희 울산시교육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등교 개학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노 교육감은 "휴업 79일만에 결정된 등교 개학이 또다시 연기되어야 하는지 걱정이다"며 "어떤 결정도 쉽지 않지만 학생의 안전과 건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데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 연기와 관련해 12일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11일 "여러 의견수렴 과정이 있어서 오늘은 (발표가) 힘들 것 같다"며 "(13일) 고3 등교 전까지는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권형진 기자 =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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