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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정계진출? 연기에 더 집중할 생각"

정준호 "정계진출? 연기에 더 집중할

공감엔터테인먼트 © 뉴스1

정준호도 배우 생활 25년간 드라마의 이 같은 뜨거운 인기를 실감한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1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은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배우들도 이전에 본 적 없던 가파른, 드라마틱한 시청률 상승세에 깜짝 놀랄 만큼, 'SKY캐슬'은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준호는 극 중 한서진(염정아 분)의 남편이자, 주남대학병원 정형외과 강준상 교수 역으로 활약했다. 학창시절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고 학력고사 전국 수석에 서울의대 졸업까지,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강준상이었지만 첫사랑의 딸인 김혜나(김보라 분)의 등장과 그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병원장 목표만 보고 달려온 자신의 지난 삶을 후회하게 됐다.


정준호는 드라마와 캐릭터의 인기에 배우로서 자신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 많은 사랑을 받고 하다 보니까 연기자는 연기자로서 평가받고 연기자로서 사랑받을 때 행복하구나 싶더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앞으로 정준호는 "배우로서 더 평가 받고 싶다"면서 "연기에 더 집중할 생각"이라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준호와 만났다.

 

<[N인터뷰]①에 이어>


- 염정아와의 호흡은.


▶ 염정아는 모든 연기자를 편하게 해준다. 정말 털털하다. 어떤 현장과 상황에서도 환경 적응을 잘한다. 쉽게 쉽게 편하게 연기하는 것 같다. 대사 연습도 별로 안 하는 것 같은데 촬영에 들어가면 집중을 정말 잘 한다. 진짜 타고난 배우인 거다. 40대 연기자 중에 그래도 남자는 할 역할이 많다. 40대 여자 분들은 메인 타이틀로 들어갈 만한 드라마나 영화가 많지 않다. 그런 연기자들한테 이번 작품이 중요했는데 잘 살려냈다. 40대 여자 배우들이 나와서 관심을 받고 이렇게 집중 받기 쉽지 않은데 그런 점에서 기쁘다.


- 딸 예서, 예빈으로 각각 등장한 김혜윤과 이지원에게 연기 조언을 해준 적이 있나.


▶ 후배들은 현장에서 선배들 차가 있으면 각각 찾아가서 인사할 때도 많다. 그래서 연습 때 아이들한테 그러지 말라고 했다. 나이가 어린 연기자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경력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다. 그래서 나이는 어리지만 선배들도 이들을 똑같이 대우를 해야 한다. '연기를 왜 그렇게 하지? 그렇게 하지마'가 아니라, 지켜봐야 한다. 예전엔 선배들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가르친 적도 있었는데 요즘에는 '얘 나름대로 표현 방식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선배들도 많다. 김혜윤, 이지원도 다 본인들이 계산하고 첫날 첫신 찍는데, 예서와 예빈이 그 자체로 보일 만큼 지적할 게 없더라. 그래서 촬영장 가면서 인사 스트레스 받지 말고 집중하라고, 인사 안 해도 되니 역할에 집중하라고 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역량 발휘하고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좋은 연기자가 돼라고 했다. 그런 분위기를 많이 해줬다. 아이들도 정말 역할에 푹 빠져 있더라.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면서 잘 하는구나 했다.


- 캐릭터마다 별명이 있었는데.


▶ 노콘준상이라는 별명이 있더라. 정말 상상도 못했다.(웃음) 가끔 댓글들 보면 거기서 기가막힌 아이디어를 찾을 때가 있다.


- 댓글 중에 기억나는 연기에 대한 호평은.


▶ '정준호가 연기를 저렇게 잘 하는 줄 몰랐다'는 그런 댓글이 더러 있는데, 그런 걸 보면 기분도 좋고 힘도 나는데 반면에 연기자로서 연기에 본업에 충실하지 못했나 싶더라. 물론 그게 응원의 말씀일 수도 있고 다른 것 신경쓰지 말고 연기 열심히 하란 말씀일 수도 있다. 그런 말 한 마디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나를 깨우쳐주는 보약 같은 말이더라. 잘한다는 것도 좋고 못한다는 글도 좋다. 제일 무서운건 관심 없는 것 아닌가. 그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더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 'SKY캐슬' 이후 차기작은.


▶ 강준상 통해서 이전과 다른 연기도 보여드리면서 관심을 받다 보니까 다른 작품 선택할 때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실 것 같아서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연기라는 것이 나이 경력에 따라서 더 무겁게 힘들게 다가오는 것 같다. 나이 먹을수록 더 조심해야 하는데 언행일치가 안 되면 하루아침에 50년 인생 망가진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인생에서 나를 돌아본 계기 된 것 같다. 다음 작품은 어렵게 선택해야 할 것 같다.


- 정준호의 정계진출 여부도 관심사다.


▶ 댓글 달린 거 보니까 '정치에 신경 쓰지 마시고 연기만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답글을 쓰려고 했다.(웃음) 아무래도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 만나다 보니까 그런 (정계 진출) 소리도 많이 듣기도 하고 연기자로서 연기에 충실하면서도 하고 싶은 사업도 하고 있다. 이번에 많은 사랑을 받고 하다 보니까 연기자는 연기자로서 평가받고 연기자로서 사랑받을 때 행복하구나 싶더라. 항상 아침 6시에 일어나 운동하는데 그렇게 피곤한 와중에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걸 보고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열정 다해 연기해서 사랑 받을 때 가장 보람 있다는 걸 새감 느꼈다. 그래서 연기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배우로서도 욕심이 많고 꿈이 많다 보니까 연기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본다. 아무래도 배우로 평가 받아야겠다. 연기에 더 집중할 생각을 하고 있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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