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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밭 된 논 복구도 안됐는데"…300㎜ 물폭탄 예고에 나주들녘 긴장

무너진 문평천 제방 200m 복구공사 마무리단계

침수된 논 복구는 요원…농민들 "올 농사 끝났다"

뉴스1

24일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2구 앞 들녘에서 침수된 논 복구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은 지난 7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8일 오후 영산강의 지류인 문평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농경지를 포함해 인근 마을까지 침수피해를 입은 곳이다.2020.8.24 /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한창 영글어야 할 이삭은 누렇게 메말라 있다. 중장비 수십대가 동원돼 수해 복구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태풍 북상 소식에 작업자들의 마음은 바빠 보인다.


24일 오전 찾은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2구 앞 들녘의 풍경이다.


이곳은 지난 7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8일 오후 영산강의 지류인 문평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농경지를 포함해 인근 마을까지 침수피해를 입은 곳이다.


최대 5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영산강으로 흘러나가야 할 문평천의 물이 역류하면서 버티지 못한 제방이 붕괴돼 인근은 온통 물바다가 됐다.


무너진 제방 길이가 200m에 이르고, 침수된 농경지는 가흥리 앞 들녘만 50㏊에 이른다.


당장 시급한 문평천 제방복구에는 다행히 중장비 수십대가 집중 동원되면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골재를 실은 덤프트럭 50여대가 줄지어 농로를 지나 붕괴된 제방 복구현장에 토사를 쏟아붓고 있다.


나주시 재난안전과 관계자는 "이날 오전 현재 제방복구율은 95%로 이날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작업을 마무리하고 태풍 북상에 대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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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2구 앞 문평천의 무너진 제방 복구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은 지난 7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8일 오후 영산강의 지류인 문평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농경지를 포함해 인근 마을까지 침수피해를 입은 곳이다.2020.8.24 /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제방이 무너지면서 밀려든 토사가 수북이 쌓여 있는 논에서도 불도저 2대와 굴삭기가 투입돼 쌓인 토사를 걷어내고 있다. 여전히 논인지 자갈밭인지 구분이 힘들 정도로 복구작업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장의 한 작업자는 "제방이 무너지면서 논으로 밀려온 토사가 산더미처럼 쌓였다"며 "걷어내고 걷어내도 끝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근의 침수된 논의 벼는 대부분 누렇게 말라가고 있어 농민들은 사실상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배수를 책임지는 배수장이 폭우에 모두 침수돼 작동을 못하면서 1주일여 동안 침수상태가 이어졌고, 들녘의 벼는 대부분 고사가 진행 중이다.


경로당 정자에서 만난 가흥리2구 주민 조향순씨(86‧여)는 "30마지기 농사를 짓는데 다 못먹게 됐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몇몇 주민들은 피해가 덜한 논은 어떡하든 되살려보려 물을 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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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2구 앞 들녘에서 침수된 논 복구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은 지난 7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8일 오후 영산강의 지류인 문평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농경지를 포함해 인근 마을까지 침수피해를 입은 곳이다.2020.8.24/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그렇지만 북상하는 8호 태풍 '바비'의 소식에 또다시 침수되는 것 아닌지 걱정이 높다.


가흥리2구 주민 공보례씨(74‧여)는 "지난번 폭우에 몇마지기 안되는 논이 다 망쳐버렸는데 그나마 태풍까지 올라온다고 하니 올해 수확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탄식했다.


26~27일 태풍의 영향을 받는 광주와 전남에는 최대 300㎜의 폭우가 예상되고 있다.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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