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계부 가정폭력…동생 짓밟던 모습에 놀라 고1때 소변 주르르"
새롭게 하소서
"너무 슬픈 가정사, 밖에선 더 밝게 행동" 고백
주영훈과 인연엔 "따뜻했던 분, 내 노래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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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수영이 힘겨웠던 가정사를 떠올리며 계부를 언급했다.
이수영은 최근 CBS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어린시절 어머니의 재혼으로 힘든 상황에 처했었다고 고백했다.
이날 MC 주영훈은 먼저 이수영과의 인연을 밝히며 "고등학생 때쯤 처음 만난 기억이 난다"라고 떠올렸다.
이수영은 "과거 주영훈을 처음 봤을 때 너무나 유명한 작곡가였고, 이분 앞에서 노래를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떨렸다. 그 당시에도 굉장히 따뜻하고 내 노래를 경청해 주셨던 기억이 나서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주영훈은 "이수영 씨를 처음 데려왔던 제작자분이 '아픈 아이야. 심적으로 굉장히 외로운 아이야. 아버지가 안 계신다'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고 입을 열며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시게 된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수영은 "아버지가 10살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며 "고등학교 2학년 18살 때 처음으로 소속사 대표를 만날 때 는 어머니가 계셨기 때문에 가계약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후 어머니는 잠시 재혼을 하셨다고. 이수영은 "아이들이 셋이었는데, 어머니가 스물일곱살 정도에 혼자가 되셨다. 젊은 나이에 혼자 되다 보니 가족들을 먹여 살릴 힘이 없으셨다. 겨우겨우 이끌어 오시다가 재혼을 하게 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엄마가 재혼하고 굉장히 힘든 상황에 닥치게 됐다. 계부가 소위 말하는 나쁜 계부의 전형적인 모습을 취했다"라고 힘겹게 말을 꺼냈다.
이수영은 "병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가정사는 너무 슬프지만 밖에서는 더 밝게 행동했다. 외로워서 그랬던 것 같다"며 "주변에 사람이 많은 것을 좋아해서 더 웃기고 노래하려 했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주영훈은 가슴 아파하며 "계부가 우리가 생각하는 나쁜 그런 분이었냐"라고 조심스럽게 묻자, 이수영은 "지금도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는 사건이 있다"며 "계부는 호롱불 아래서 공부하신 힘든 상황에서 자란 자수성가한 분이었다. 난 엄마의 기대도 있었고 좋은 딸로 보이고 싶었다. 또 계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공부를 시키면 잘 견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내는 잘 따라오지 못했다고 밝히며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했다고. 그는 "계부가 동생도 직접 공부를 가르치곤 했는데, 다음날 귀가했더니 남동생을 발로 밟고 있더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당시 고1이었다.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지 몰랐고 힘이 없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저항하면 엄마가 힘들지 않을까, 그렇다고 동생을 보호하지 않으면 얘는 어떻게 되나 싶었다"고 당시의 쓰라렸던 기억을 더듬었다. 그러면서 이수영은 "그래서 계부에게 최대한 저항할 수 있는 것이 소리 지르며 우는 거였다. 그런데 소변을 보고는 쓰러지기도 했다. 매일매일 반복 됐고, 말할 수 없는 사건들도 계속됐다"고 힘겹게 토로해 다시 한번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편 이수영은 지난해 자신의 명곡들을 재탄생시킨 데뷔 21주년 기념 리메이크 앨범 'No. 21'을 발매했다.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