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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군, 자국 군함에 미사일 쏴 34명 사상·20명 실종

"배 침몰…20명 수색 작업 중"

"두 번째 오폭…1월엔 여객기 격추로 176명 사망"

뉴스1

10일 이란 해군이 해상 훈련 도중 실수로 아군 군함에 미사일을 쏴 최소 19명의 해군 장병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 AFP=뉴스1

이란 해군이 해상 훈련 도중 '실수'(accidentally)로 자국 군함에 미사일을 쏴 최소 19명의 해군 장병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실종된 승조원도 20명에 달해 현재 수색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중동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10일 오후 이란 남부 자스크항 인근 오만만에서 훈련하던 해군 함정의 오인 사격(friendly fire)으로, 아군 물류함 코나락호가 격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270㎞ 떨어진 자스크항 인근 차바하르 해역으로, 이란군은 호르무즈해협으로 연결되는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훈련을 해왔다.


BBC에 따르면 코나락호가 미사일의 목표 지역을 벗어나기 전에 프리깃함 자마란호가 미사일을 조기에 발사한 게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사고 이후 이틀 가까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탑승 인원과 원인 등 이번 사고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NYT는 "사고 원인이 사람의 실수인지 장비 결함인지 공개되지 않았다"며 "배가 침몰했다는 보고가 있다. 실종된 20명의 승조원을 찾기 위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사망자들의 시신은 남부 항구도시 차바하르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터키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사고 군함에 타고 있던 승조원은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는 "코나락호가 사고 후 인근 해군기지로 예인됐다. 이란군이 공개한 사진에는 불에 탄 자국과 선체가 파손된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길이 47m의 코나락호는 1988년 이란 해군이 운항해 온 네덜란드산 구형 군함이다. 자마란 호는 이란군 첫 자체 제작 함정으로, 이란 해군 기술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로 페르시아만의 강자가 되겠다는 이란의 야심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란군은 지난 1월에도 테헤란 국제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를 미군 미사일로 오인해 방공 미사일로 격추,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를 일으켰다. 당시 격추 사실을 부인하던 이란은 증거가 공개되자 뒤늦게 "의도치 않은 인간의 실수(human error)였다"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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