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이유리" '아는형님' 휩쓸었다…연민정 지운 코믹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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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유리가 악역 이미지를 지운 친근한 매력과 코믹 본능으로 '아는형님'을 휩쓸었다.
이유리는 19일 오후 9시 방송된 JTBC '아는형님'에서 전학생으로 출연,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냈다. 그는 악역 아우라를 발산, 강호동과의 과거 일화를 폭로하는 등 기선제압에 나섰다. "나는 'X맨' 피해자"라고 폭로하더니, 강호동이 당시 자신을 업신여기는 눈빛으로 바라봤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는 "20년이 지났지만 그 눈빛 아직도 못 잊는다"며 "그때 무시당한 게 연기로 녹아나오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자신을 '시청률 퀸'이라 소개했던 이유리는 '아는 형님'과 자신이 출연했던 MBC 드라마 '숨바꼭질'이 동 시간대 방송됐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유리는 그때도 의식 많이 했다. 게스트가 누구냐에 따라 드라마 시청률에 변화가 있더라"며 "드라마 중요한 내용이 나올 때 최악이었다. 아이유와 이준기가 나올 때였다. 그때 드라마 안 보고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시청률에 예민하냐"는 질문에 "예민하진 않은데"라면서도 "신경 쓴다"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더했다.
이후 이유리는 "오늘 불태워보겠다"며 "친구들 마음에 불을 질러 볼게. 난리가 날 수 있어"라며 활약을 예고했다. 이에 멤버들은 "귀엽고 유머러스하네"라며 이유리의 반전매력에 반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강호동은 "첫 이미지가 악녀가 아니었다. 청순했는데 '왔다 장보리' 이후 변신했다. 국민 며느리에사 국민 악녀가 됐다"고 거들었다. 이유리는 멤버들의 칭찬에 화답하기 위해 그룹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 무대를 선보였다. 라이터까지 켜는 등 코믹 댄스로 '아는형님'을 완전히 압도했고, 드라마 OST 열창부터 생수 원샷 대결까지, 열정 넘치는 활약으로 모두를 반하게 만들었다.
이유리는 자신의 강렬한 악역 연기로 인해 생긴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상대 배우들도 자신을 무서워 한다는 것. 그는 "함께 연기하는 남자 배우들이 내가 다가가면 움찔 한다. 내가 손만 들어도 깜짝 놀라더라. 혹은 세게 잡지도 않았는데 힘빼라고 한다. 내가 힘이 좋은가보더라"며 "나는 그래서 힘 배합이 맞는 사람이 좋다. (강)호동이 같은 사람에겐 힘을 마음껏 써서 연기할 수 있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또 호흡이 좋았던 베스트 파트너로 류수영을 꼽으며 "키도 크고 하니까 날 잘 받아줬다"고 고백했다.
이유리는 악역 후유증도 고백했다. 그는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연극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매번 너무 최선을 다하는 게 있다. 힘 조절을 해야 하는데 너무 최선을 다한 거다"라며 "독백을 하면서 울부짖다가 첫날 에너지를 다 썼다. 다음날 공연 때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 성대결절이 와서 어떤 약을 먹어도 안 낫더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관객들에게 너무 미안했고 죄송했던 기억"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은 칭찬이면서 부담"이라며 "나는 코믹 연기가 좋다. 코믹을 위해 연기를 해왔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에너지 덕분에 모든 게 회복되고 재밌고 다 살아나는 느낌이다. 이미지 변신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