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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원 "무서웠지만 끝까지 버틸 것"…재판공개 요청

페이스북 피해폭로 이후 첫 대중 앞 나서

2차 공판에 증인신문 나서기로…"피해자 목소리 낼 것"

양예원 "무서웠지만 끝까지 버틸 것"

비공개 촬영회'에서 노출사진을 강요당하고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한 유튜버 양예원씨(왼쪽 두번째)가 5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공판을 방청했다. 방청을 마친 양씨가 이은희 변호사와 함께 기자들과 인터뷰 하고 있다.2018.9.5/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3년 전 피팅모델에 지원했다가 '비공개촬영회'에서 노출사진을 강요받고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한 유튜버 양예원씨가 "힘들고 무서웠다"며 그동안의 심경을 고백했다.


양씨는 5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비공개촬영회' 사건 1회 재판에서 피해자 자격으로 방청석에 앉아 재판을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그냥 놓아버리면(포기하면) 나에 대한 오해도 풀리지 않고 저들도 처벌받지 않고 끝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버텼다"고 호소했다.


양씨가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씨는 오는 10월10일 예정된 2회 공판기일에는 직접 법정에 출석해 피해자 증언에 나서기로 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흰 블라우스를 입은 양씨는 이날 취재진 앞에서 초췌한 표정으로 때론 울먹이면서 말을 이어갔다.


양씨는 피해자 증인신문을 공개재판으로 진행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까지 공개 여부를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다.


양씨의 변호인 이은의 변호사는 "아직도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2차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피해자가 얼마나 사법부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공개재판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공개한 사건이고, 공개한 재판"이라며 "(국민들이) 끝까지 재판을 함께 지켜보고, 이를 통해 다른 피해자들의 상처가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예원 "무서웠지만 끝까지 버틸 것"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에게 노출사진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는 동호인 모집책 최모씨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18.7.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편 이날 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은 비공개촬영회 모집책 최모씨(45)는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2015년 7월10일 양씨의 노출사진을 115장 촬영해 지난해 6월 지인들에게 사진을 넘겨 유출하고,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13회에 걸쳐 다른 여성모델들의 노출사진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는 또 2015년 1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 소재 스튜디오에서 한 여성모델에게 '옷을 빨리 갈아입으라'고 다그치며 성추행하고, 2016년 8월에는 양씨의 속옷을 들춰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씨의 변호인은 양씨와 다른 여성모델들의 노출사진을 촬영해 유포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은 "(성추행 시점의 비공개 촬영회) 참석 여부도 불분명할뿐 아니라, 신체접촉을 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이 제출한 경찰 의견에 대해서도 "경찰관 개인의 부정확한 생각이 들어있고, 최씨가 모델들과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증거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비공개 촬영회 사건은 양씨가 3년 전 한 스튜디오에서 감금당한 채 남성들로부터 노출사진 촬영을 강요당했고,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양씨의 주장 이후 비슷한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속출하면서 피해자는 모두 8명까지 늘었다.


이번 사건을 '여성악성범죄 집중단속 100일 추진 계획 1호 사건'으로 삼고 준 합동조사본부를 꾸려 전방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달 7일 최씨를 비롯해 이소윤씨 노출사진 최초 유출자 지모씨와 마모씨, 대량 유포자 강모씨(28), 재유포자 A씨와 B씨 등 총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지씨와 마씨는 양씨의 동료인 이모씨의 노출사진을 촬영한 뒤 이를 판매하거나 다른 사람과 교환·매매한 혐의를, A씨와 B씨는 유출된 이씨의 사진을 내려받아 재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지난 4월 한 음란사이트에서 양씨를 비롯한 다수 여성의 노출사진을 1테라바이트(Terabyte·TB)가량 받은 뒤 다른 파일공유 사이트에 재유포하고 3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혐의다.


경찰은 애초 스튜디오 운영자 정모씨(42)를 포함해 총 7명의 피의자를 입건해 수사했지만, 핵심 피의자였던 정씨가 지난 7월 사망하면서 피의자는 6명으로 줄었다.


총 5차례의 경찰 조사를 받았던 정씨는 6차 조사 예정일이었던 7월9일 경기 남양주시 관내 미사대교에서 편파보도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A4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경찰은 투신 사흘 만인 12일 구리시 암사대교 인근에서 정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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