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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호텔서 피멍 들어온 강아지…CCTV 담긴 끔찍한 사흘

견주 "애견호텔 사장이 몽둥이로 강아지 때려"

호텔 측 "강아지가 먼저 물고 짖어서 무서웠다"

뉴스1

구리시의 한 애견호텔에 맡긴 강아지가 피멍투성이가 돼 돌아왔다. 사진 견주 제공 © 뉴스1

경기도 구리시의 한 애견호텔에 3일 동안 맡겼던 강아지가 온몸에 피멍이 든 채 돌아와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견주 윤모씨 제보에 따르면 최근 지방 일정이 있어서 구리시의 한 애견호텔에 반려견을 맡겼다. 몰티즈 종의 이 반려견은 7㎏의 소형견으로 윤씨의 가족이 어릴 때부터 6년 동안 애지중지 키워왔다.


평소에는 가족들이 함께 하지 못할 때면 펫시터(반려동물 돌보미)가 돌봐줬다. 하지만 펫시터가 사정이 생겨 돌보기 힘들게 되자 인터넷을 검색해 평점이 좋아 보이는 애견호텔에 반려견을 맡겼다.


그런데 애견호텔에서 3일 만에 돌아온 반려견의 행동이 이상했다. 활발하고 애교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기운이 없는 상태로 사람을 피했다.


이상한 생각이 든 윤씨는 반려견을 데리고 동물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털을 민 결과 온몸이 피멍투성이였다.


놀란 윤씨는 애견호텔을 다시 찾아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을 본 윤씨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애견호텔 사장인 A씨가 반려견을 커다란 막대기로 마구 때리고 심지어 집어던지기까지 했던 것.


윤씨는 "호텔 측이 처음에는 스테인리스 자로 한두대 때렸다고 했다가 영상을 보니 커다란 몽둥이로 3일 내내 때리는 장면이 등장해 너무 놀랐다"며 "활발했던 반려견이 지금도 밥을 잘 못 먹고 구석에서 숨어 지낸다"고 말했다.


윤씨에 따르면 반려견을 맡겼던 이후부터 3일 뒤 찾을 때까지 학대가 있었다. 긴 자뿐 아니라 긴 막대기와 장갑까지 학대에 이용됐다. 사장은 강아지들이 옆에 있는데 전자담배도 피웠다.


윤씨는 "강아지가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쉬지 않고 내내 무차별 학대를 했다"며 "영상 속에는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학대가 3일 내내 이어졌고 눈으로는 보기 힘들 정도로 수위 높은 학대가 가해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동물을 대상으로 위탁 관리해 주는 이윤 추구 사업에 대한 기준이나 절차가 엄격해야 한다"며 "요즘 세계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최근 판례에서도 동물의 존엄성이나 권위가 많이 향상되고 있다. 사람과 함께하는 반려동물로 가족과 같은 존재이기에 이 같은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고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강아지가 먼저 나를 물고 다른 강아지들한테도 짖어서 때리게 됐다"며 "밥도 주고 물도 줘야 하는데 또 물릴까봐 무서워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윤씨는 구리경찰서에 A씨를 고소한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이 경우 동물보호법 위반 등을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애견호텔 등 동물 관련 사업장에서 학대가 이뤄졌다면 영업정지 등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찬형 법무법인 청음 대표변호사는 "동물을 때리고 학대했다면 동물보호법 위반이며 형법상 재물손괴도 문제된다"면서 "더욱이 믿고 반려견을 맡긴 호텔에서 학대행위가 이뤄졌다면 입법적으로는 동물위탁관리업, 동물미용업 등 신고를 요하는 업종의 경우 관할관청에서 추후 이를 관련 자료로 참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1

구리시의 한 애견호텔에 맡긴 강아지가 피멍투성이가 돼 돌아왔다. 사진 견주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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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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