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호수에서 바라보는 별밤…스위스 비대면 숙소 6선
스위스관광청, 밀리언 스타 호텔 50곳 선정
프론알프슈톡산 위에 자리한 파노라마 텐트. 스위스관광청 제공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자연이나 실외 여행을 즐기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스위스에선 최근 자연 속에서 비대면으로 밤에 별을 볼 수 있는 숙소들이 각광받고 있다. 이에 스위스관광청이 '밀리언 스타 호텔'(Million Stars Hotel)이라는 주제로 자연에서 스위스의 매력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는 숙소 50여 개를 선정했다.
이들 숙소는 모두 야외 숙박 시설이지만,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주변 호텔이나 식당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악천후를 만날 경우 대안 객실을 제공한다. 오는 10월 말까지 선보이는 스위스의 밀리언 스타 호텔 6곳을 소개한다.
루체른 호수를 바라보며 잠들 수 있는 파노라마 텐트. 스위스관광청 제공 |
슈토오스의 파노라마 텐트
루체른 근교에 있는 슈토오스 마을 위, 해발고도 1922m 높이의 프론알프슈톡(Fronalpstock)산에는 파노라마 텐트가 었다.
저녁 어스름이 내리고 다른 여행자들이 산을 내려갈 즈음이면 프론알프슈톡 위로는 고요가 내려앉는다.
루체른 호수가 산 주변으로 절경을 이루고, 감탄스러운 노을이 하늘을 장식한다. 완전한 어둠이 내리면 맑은 밤하늘이 더욱 진기해진다.
백만 개나 될 것 같은 별빛이 은하수를 이루고, 파노라마 텐트 밖으로 손만 뻗으면 닿을 듯한 별밤 하늘이 놀라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들판에서 풍겨오는 들꽃과 들풀 향기도 밤공기의 향취를 더해준다.
숙박에는 매트가 있는 파노라마 텐트, 침낭, 프론알프슈톡 정상 레스토랑에서의 조식 뷔페가 포함돼 있다.
취리히 호수에 떠 있는 듯한 호텔 알렉스. 스위스관광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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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호수의 펜트하우스, 알렉스
취리히 호숫가의 마을, 탈빌에 있는 알렉스(ALEX) 호텔에서는 야외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별 밤을 보낼 수 있다. 큼지막한 펜트하우스 테라스에는 킹사이즈의 별 밤 전용 침대가 마련되어 있다.
해가 지면 샴페인 한 잔을 들고 촛불과 함께 반짝이는 별 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하우스 샴페인 한 병은 풍성한 조식에 포함되어 있다. 호수와 바로 통하는 스파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스탠드 업 패들 보트와 전기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고, 추가 요금을 내면 보트도 탈 수 있다.
객실에는 주방과 욕실, 호수를 바로 내다볼 수 있는 발코니가 있다.
필라투스로 오르는 케이블카. 스위스관광청 제공 |
필라투스의 트리 텐트
루체른에 있는 필라투스 산속인 '프래크뮌테그'(Fräkmüntegg)에는 '트리(나무) 텐트'가 마련된다. 필라투스 정상으로 향하는 대형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곳이다. 깊은 전나무 숲속에 마련된 트리 텐트는 나무와 나무 사이에 텐트를 연결해 공중 부양되는 방식이다.
저녁이 되면 맛있는 바비큐, 샐러드, 디저트 뷔페를 즐길 수 있다. 기막힌 노을도 감탄스럽다.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숲속에 어둠이 내리면 숲 하늘에 빼곡하게 별이 반짝댄다. 맑은 숲 공기를 맡으며 밤을 보낸 뒤, 아침에는 프래크뮌테그 레스토랑에서 풍성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 트리 텐트에서 숙박하면 '크리엔스~프래크뮌테그' 구간 케이블카 왕복 탑승권과 저녁에 특별히 이용할 수 있는 로프 파크 입장권, 프래크뮌테그 레스토랑에서의 바비큐 뷔페, 프래크뮌테그 레스토랑에서의 조식을 제공한다.
알레취 빙하 위에서 바라보는 별 밤. 스위스관광청 제공 |
알레취 빙하 위 별 밤
알레취 빙하 발치에서 백만 개의 별을 볼 수 있다. '피셔알프'에 있는 산장, 글레쳐슈투베(Gletscherstube)에 마련된 별 밤 숙박이다. 리더알프와 베트머알프, 엑기스호른, 퀴보덴, 피셔알프 등의 계곡에서 하이킹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산장에는 별 밤 바로 아래에 몸을 뉠 수 있는 야외 침대가 있다. 산장 바로 근처이기 때문에, 화장실 및 기타 시설물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숙박하면 저녁 식사를 제공하며, 악천후일 경우 산장 내 다인실에 있는 침대를 이용할 수 있다.
비더 호텔 옥상에 자리한 버블 스위트 객실. 스위스관광청 제공 |
취리히의 옥상 버블 스위트
'비더 호텔'(Widder Hotel)은 취리히 구시가지에 있는 개성 가득한 호텔이다. 기존의 현대식 호텔에서 독특한 돔 형태의 '버블 스위트룸'을 추가해 예술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호텔로 탈바꿈했다.
취리히 구시가지의 지붕이 내려다보이는 호텔 옥상에 마련한 '버블 스위트룸'에서는 낭만적인 분위기의 도시 위로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밤을 보낼 수 있다.
객실은 그 넓이가 80m²나 되어 꽤 큼직하며 무엇보다 야외 옥상 테라스를 독차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도시와 동떨어진 엑기스호른. 스위스관광청 제공 |
큐브 알레취 엑기스호른
'큐브 알레취'(Cube Aletsch)는 알레취 빙하에 있는 전망대, 엑기스호른(Eggishorn)에서 독특한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알레취 빙하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마련된 아늑한 큐브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엑기스호른은 케이블카로 쉽게 오를 수 있는데, 마터호른, 융프라우, 묀히, 아이거까지 펼쳐진 대단한 알프스의 파노라마와 빙하의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별 밤 숙박을 할 수 있다. 도시의 불빛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는 덕분에 쏟아질 듯한 별이 밤하늘 가득하다. 해가 지면 커플 단둘이서만 야외 욕조에 들어가 와인 한 잔을 마시며, 따뜻하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객실은 현지식으로 단장한 아늑하게 꾸며져 있는데, 안락한 소파 베드와 테이블과 의자, 화장실 및 샤워, 알레취 빙하가 펼쳐지는 대형 유리창, 테라스, 2인용 욕조가 갖춰져 있다.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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