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령·돌덩이 눌린 남편…동해 아파트 숨진 60대 부부 '무슨 일'(종합)
방바닥엔 알약 떨어져 있어…남편 지난달 27일, 아내 30일 사망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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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시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 부부의 사인이 약물 과다 복용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8일 동해경찰서에 따르면 전날(7일) 오후 7시31분쯤 동해시의 한 아파트에서 부부인 A씨(63)와 B씨(60·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큰딸과 작은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딸들은 며칠간 부모를 마주치지 못해 잠겨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두 사람이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들은 각자 며칠 집을 비웠다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에도 2~3일씩 집을 비웠다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에서 발견될 당시 A씨는 침대 위에서 목 부위에 5㎏ 무게 아령, 몸통에 석회 종류 돌덩이로 눌려 있었다.
B씨는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A씨 목에 졸린 자국 등 외상이 없는 것으로 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방바닥에 알약들이 떨어져 있었으며 남편의 입안에서도 알약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휴대폰 통화 내역과 딸들의 진술 등으로 봤을 때 A씨는 지난달 27일, B씨는 30일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은딸은 경찰 진술에서 “30일쯤 부엌 냉장고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남편 몸이 무거운 것으로 눌린 점을 볼 때 부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며 “B씨는 수면제 추정 약물을 먹은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것은 부검 결과를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동해=뉴스1) 최석환 기자 = nuo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