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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과학]검은색 양산이 더 시원하다고?

검은색은 빛 흡수하고, 흰색은 반사…검은양산 복사열 막아줘

뉴스1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양산, 손 등을 이용해 햇빛을 가리고 있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30.3도로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서울에 한해서 111년 만의 가장 높은 기록이다. 2018.8.2/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요즘 살갗에 내리꽂히는 따가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양산을 쓰면 그늘이 형성되면서 체온이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피부에 백해무익한 자외선도 차단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양산'도 색깔에 따라 자외선 차단효과가 다르다고 한다. 과연 사실일까.


검은색 양산과 흰색 양산을 비교해 보자. 검은색은 빛을 흡수하고, 흰색은 반사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래서 주로 여름에는 검은색 옷보다 흰색옷을 입어야 상대적으로 덜 덥다고 한다. 이렇게 따지면 양산도 빛을 반사하는 흰색이 더 유용할 듯한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검은색 양산은 빛의 흡수율이 높기 때문에 표면이 매우 뜨겁다. 반면 흰색 양산은 빛의 반사율이 높기 때문에 표면이 검은색보다 뜨겁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양산 표면이 아닌 양산 아래쪽에서 태양을 피한다. 때문에, 이 위치에서는 태양에서 나오는 '태양열'은 물론 지표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지열) 영향도 받는다.


반사율이 좋은 흰색 양산은 땅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을 반사시켜 양산 아래쪽에 위치한 사람에게 전달한다. 흡수율이 좋은 검은 양산은 복사열마저 흡수해 사람이 있는 위치의 온도를 떨어뜨려 준다. 결과적으로 검은색 양산이 더 시원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은 그렇지 않다. 검은색 옷이 흰색 옷보다 더 많은 빛과 열을 흡수해 피부에 바로 전달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검은색 옷보다는 흰색 옷을 입는 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양산 대신 우산을 쓰는 것도 효과가 있을까. 자외선을 차단할 목적이라면 되도록 우산보다 양산을 쓰자. 한국안전품질표시기준에 따르면 양산은 85% 이상 자외선을 차단해야 하지만 우산은 자외선 차단규정이 없다. 다만 양·우산 겸용제품의 자외선 차단 규정은 90%로 양산보다 높다.


박승남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광학표준센터 박사는 "검은색은 흡수율이 높은 색"이라면서도 "검은색 양산과 흰색 양산을 재질, 태양 노출량 등 동일한 조건에 두고 실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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