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귈수 있었어" '놀면' 역시 이효리…비도 꼼짝 못한 예능 클라쓰
MBC © 뉴스1 |
"사귈 수도 있었어."
'놀면 뭐하니?' 이효리가 수위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그리고 솔직하고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여전한 '예능 클라쓰'를 보여줬다. 가수 비도 꼼짝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시청자들에게도 큰 웃음을 안겼다.
지난 30일 오후 6시30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이효리와 비의 오랜만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이 데뷔 동기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비가 4월, 이효리가 핑클로 5월에 데뷔한 것. 이들은 오랜만에 재회,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이날 이효리는 자신이 유튜브 세대가 아니라며 "'깡'을 몰랐었는데 보고 어찌나 웃었는지"라고 말하더니 "너 괜찮아? 겉으로 괜찮은 척 하는 거 아니야? 속상한 거 없어? 진짜로?"라고 재차 물었다. 비는 "진짜 괜찮아요. 속상하지 않다. 고맙다. 알고리즘 통해서 계속…"이라고 했지만 이효리는 말을 끊고 "멘트가 계속 똑같다, 정해진 것처럼? 그 질문에 그 대답 정해놨지? 괜찮은 척 하기 대답. 지난주에도 알고리즘 얘기하지 않았나"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면서도 "예뻐서 그래"라고 비를 귀여워 했다.
이효리는 비의 '깡'에 대해서도 "멋있던데"라고 칭찬했다. 이에 비는 "나는 아직도 그 안무가 만족스럽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그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안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유재석은 이효리에게 "비 사옥 안 가봤지? 으리으리하다. 왕 의자도 있다. 대표라서 기세가 대단한데 여기서는 막냇 동생이네"라며 놀라워 했다. 비는 "저는 막내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물도 떠드리겠다"고 했지만 이효리는 "막내하기엔 그렇지 않아? 나이가 몇이지?"라며 "서른 아홉? 아직 마흔 안 됐구나"라며 놀랐다.
이효리와 비의 과거 탱고 무대 영상도 공개돼 이목이 집중됐다. 비가 22세, 이효리가 25세였을 당시였다. 과거 영상을 본 비는 "저는 아쉬운 게 정말 친해질 수 있었는데 바빴다"며 "심지어 연락처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이효리는 "사귈 수도 있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 "사적으로 본적도 없다. 일적으로 많이 보니까 따로 볼 시간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무대는 하루만에 호흡을 맞췄던 무대로, 이효리는 "젊었으니까 했다. 깡으로 했다"고 돌이켰다.
'깡'의 '꼬만춤' 이야기도 나왔다. 비가 "꼬만 춤은 포기 못한다"고 하자 이효리는 가슴춤을 시도하며 "나도 해도 돼?"라고 물었다. 유재석과 비가 놀라며 만류하자 "왜 남자만 해?"라고 되물었다. 또 비가 꼬만춤을 요즘 아이돌들도 춘다고 말하며 "지금도 잡아. 실제로 연습을 해봤다. 자연스럽게 손이 가더라"고 말하자 이효리는 "너는 손모양 디테일이 너무 '딱' 이런다"고 흉내를 냈고, 비는 또 한 번 당황한 뒤 "역시 연예대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예능감을 인정했다. 또 이효리는 "얘 저번에 요즘 춤 춘다고 한 거 보니까 옛날 춤과 비슷하더라. 지코 같은 느낌은 안 나오지 않나"라고 연신 돌직구를 날렸다.
이후 혼성그룹으로 활동하게 되면 차를 어떻게 나눠탈지 고민하다 비는 이효리에게 "손찌검 하지 않기"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효리는 크게 억울해 하며 "내가? 난 뒷담화하는 스타일이야. 앞에서는 깨갱이야"라며 "언니들이 아니라 동생들한테 끌려갔었다. 그때 (동생들에게) '알았어, 안 깝죽되면 되잖아'라고 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모두가 "핑클 다른 멤버들이 안 도와줬나"라고 했지만 이효리는 "도와주겠니? 쌤통이다 하지, 옛날 얘기하지마"라고 응수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심지어 이효리는 비에게 그의 아내인 김태희도 혼성그룹을 같이 하자 했고, "그럼 다해. 상순 오빠도 부르고 허니패밀리처럼 패밀리를 만드는 거야"라고 제안해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어 비는 "내가 꿈꾸던 라이프 스타일이 딱 효리 누나의 부부 생활이었다"고 말했지만 이효리는 "부부 생활? 네가 내 부부 생활을 아니? 부부 생활 험난하다"며 "네 부부생활은 어떠니? 촉촉하니? 우린 사막이야. 뭐가 없어 휑해"라고 거침없는 입담을 이어가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날 이효리는 그이기에 가능한 거침없는 입담으로 '놀면 뭐하니?'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시작부터 '본 투비 연예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비에게 김태희를 언급하거나 그의 춤을 지적하는 솔직한 입담으로 활약했다. 비도 연신 "누난 그대로다. 누나가 있어서가 아니라 아직도 가요계에 이효리라는 브랜드를 이길 수 있는 여성 솔로는 없다. 그때 후광의 모습, 멋있는 모습이 기억난다"고 했을 정도로, 여전히 무대에서의 독보적인 매력과 예능에서의 솔직한 모습이 빛났다.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 이효리 비의 혼성그룹이 결성된 만큼, 앞으로 이효리가 계속해서 보여줄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되고 있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