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주현미 "약사 그만두고 가수→밤 업소 무대에 모친 대성통곡"
트로트 가수 주현미가 약사를 그만두고 가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어머니가 대성통곡하며 울었던 사연을 고백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모벤져스와 스튜디오에서 만난 스페셜 MC 주현미가 등장했다. 모벤져스는 주현미의 '찐팬'이라 고백하는가 하면, 같은 고향 출신인 사실을 언급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날 MC 신동엽은 주현미가 과거 3대 가요상을 휩쓸었다며 "그때가 1988년 제가 고 3때인데, 노래면 노래, 미모도 출중 했었고 약사 출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약사 하시다가 가수하시면 약국은 어떻게 하는 거지 했다"고 말했다. 모벤져스는 "대단하신 분을 앞에서 보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반가워 했다.
주현미의 히트곡 '추억으로 가는 당신'은 주현미의 남편이 만들어준 노래였다. 신동엽은 "주현미씨가 원래 사랑꾼으로 유명하다. 수상 소감에서 여보도 아니고 '여봉'이라 부르고 난리났었다"고 회상했다. 주현미는 "그땐 정말 어렸던 것 같다"며 "그때가 28세였다"고 돌이켰다.
주현미는 "한창 인기 있던 시절 결혼 결심하기 힘들었을 텐데"라는 말에 "신인이어서 (일과 사랑) 비중을 잘 몰랐나 보더라. 순수한 마음이 컸다. 신인이라서 와닿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또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엄마 말 잘 들었던 아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엄마 속을 안 썩이려고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약사를 그만두고 가수한다고 했을 때 엄마가 많이 울었다. 가수가 되면 수입이 밤 업소에서 노래를 해야 생겼다. 밤에 화장을 하고 드레스를 입고 나가야 되는데 엄마가 엉엉 대성통곡을 하셨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결혼한다고 했을 때도 반대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약사가 그때도 최고의 직업이었다"고 말했고, 신동엽은 "지금도 조제를 하시냐"고 질문했다. 주현미는 "지금은 처방전에 의해서만 조제를 할 수 있다. 약국 그만둔지 오래 돼서"라고 답했다. 김종국 어머니는 "자격증이 아깝다"고 했고, 주현미도 "저도 아깝다"고 아쉬워 했다.
자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주현미는 "자녀가 둘"이라며 "큰 애가 서른이고 둘째가 스물 여덟"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이 중학교 때 학급 회장으로 뽑혔는데 혼을 냈다고"라는 말에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반장을 맡았다. 그때부터 반장을 쭉 계속 해왔다. 그러다 보니 임원 엄마가 됐는데 학교 행사에 참여를 해줘야 했다. 운동회나 모임도 있는데 스케줄 때문에 못 가는 거다. 제가 못 가니까 민폐가 되는 거다. 반장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이한테 상처였겠다 싶더라. 지금 생각하면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아이 운동회에 대해서는 "될 수 있으면 가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릴 때 항상 달리기 꼴등을 했어서 친정 엄마가 창피해 하기도 했다. 운동회 때 엄마 달리기 참가에 의의를 두고 달렸는데 저를 우리 아이가 진지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더라"며 "그때 정말 눈이 돌아가서 1등을 차지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주현미는 결혼생활에 대해 "내가 너무 일찍 결혼했다고 생각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후회라는 걸 안 해보셨네요"라는 모벤져스의 말에 "네"라고 답했다. 모벤져스는 "너무 행복하셨겠다"며 부러워했다.
주현미는 "결혼 20주년 때 남편이 너무 무심하게 맞이해서 가출을 했다고 하던데"라고 신동엽이 언급하자 "이전부터 결혼 20주년을 기념을 하고 싶어서 '내년이 20주년이야'라고 말했고, 한달 전에도 '20주년이니까 어딜 가자'고 했다. 멋진 데 가자고 하니까 그때는 남편도 알겠다고 대답을 하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막상 그날이 됐는데 아무 것도 안 한 거다. 정말 속상하더라. 정말 기대를 많이 했다"며 "남편은 여전히 그 시간에 일어나고 집에서 밥 먹고 일상이 똑같길래 약이 올라서 목욕 용품 챙겨서 하루종일 사우나에 가있었다"고 털어놨다.
사우나에 가 있었던 것이 제일 큰 일탈이었다는 말에 MC들은 몇시부터 몇시까지 있었냐고 물었다. 주현미는 "저녁 늦게 들어갔다"며 "오후 8시에 들어갔다. 엄청 늦게 들어간 거다. 그런데 남편은 내가 나갔다 온 줄 모르더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aluemchang@news1.kr